[사설] 혁신 지지부진 속 이낙연 탈당… 이재명 리더십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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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에서 초대 총리를 지내 상징성이 작지 않은 5선 의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어제 탈당을 선언하며 야권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지난달 초에는 이상민 의원이 탈당했다.
탈당파는 민주당을 떠나면서 모두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 방식과 리더십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도 어제 "민주당이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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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인 방탄 정당으로 전락”
단순 합종연횡으로는 3세력 실패
탈당파는 민주당을 떠나면서 모두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 방식과 리더십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도 어제 “민주당이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 운영에서 친명 색채를 강화하며 사당화 비판을 받아왔다. 친명 일변도의 인사로 일관했고, 비주류와의 소통은 부족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변화와 혁신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점이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긴 게 아닌지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이 우세하지만 이런 여론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 데는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
중요한 것은 제3세력이 기존 거대 양당과는 다른 가치와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민주당 탈당파 등 제3지대 세력이 세를 불려가는 것은 현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다. 이 전 대표도 어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윤석열’, ‘반이재명’ 명분만 내세운다면 선거 때마다 명멸해 온 ‘떴다방 신당’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정체성마저 모호하다. 이낙연, 이준석, 양향자, 금태섭 신당이 연대하는 ‘빅텐트’도 거론되는데 이들이 무슨 공통분모가 있는지 궁금하다. 무분별한 합종연횡과 낙천자 집합소가 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역대 제3당도 모두 총선 때만 반짝했을 뿐 기존 정당에 흡수돼 자멸해 버렸다. 제3세력이 자리를 잡으려면 민생과 괴리된 극단의 혐오정치를 어떻게 개선할지 확고한 비전과 정책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당은 아무리 많이 만들어져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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