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5cm 지진해일’ 묵호항…실제 수위는 1미터 넘었다
[앵커]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기상청은 동해 묵호항에 최대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왔다고 발표했는데, KBS 취재 결과, 실제 관측된 당시 해수면 수위는 1미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났고, 지진해일 대비를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먼저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강진 당시 기상청이 예측한 지진해일 높이는 최대 30cm였습니다.
지진해일 주의보 기준인 50cm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다음 날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는 동해 묵호항 85cm 등 주의보 기준을 넘었습니다.
항구가 길고 좁은 곳들은 지진해일이 빠져나가지 못해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진 건데, 결과적으로 예측이 어긋난 겁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해저 지형, 당시의 조석이나 너울 등 해상 상태 등을 다 알아야 됩니다. 31년 만에 동해안에 발생한 지진해일인만큼 그동안 지진해일 예측모델을 검증할 실제 사례가(부족했습니다)."]
더구나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이 관측한 묵호항의 최대 해수면 수위는 101cm였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해일 높이보다 16cm 더 높습니다.
속초 54cm, 강릉 남항진 52cm 등 당시 동해안의 해수면 상승은 기상청 발표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이런 차이가 난 건 기상청이 조수의 영향에 따른 수위 상승을 빼고 지진해일 높이만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해수면 수위'를 예보와 관측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실제 해안선에 밀어닥치는 파고의 높이가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진해일 자체의 높이 뿐 아니라 조석 간만의 차, 기타 기상현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파고의 높낮이 변화까지 반영을 해야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조수의 영향을 반영한 '총수위' 개념의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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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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