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물가상승률, 예상치 넘어선 3.4%...금리인하 기대 위축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했다. 전달(3.1%)보다 오른 것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3.2%)보다도 높은 결과다. 9월(3.7%), 10월(3.2%), 11월(3.1%)까지 물가 상승세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12월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당장 3월에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올해 3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75%를 넘었지만, 현재는 60%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물가지표마저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연준의 관망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CPI 발표 직후인 오전 8시 40분(현지시각)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들어 잇따라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8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했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우리는 현재 (목표치) 2%로 가는 경로에 있으며,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그 경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분기에나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최근 전미경제학회에서 “충분히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회복되어 연준이 이룬 진전을 되돌릴 위험이 있다”면서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전월(4.0%) 대비 다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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