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혐의 받더니…인도네시아 재벌 프라조고, 일주일 동안 재산 10조원 증발

김명지 기자 2024. 1. 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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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억만장자인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79) 바리토 퍼시픽 그룹 회장의 재산이 이번 주 들어 1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지열 에너지 기업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9일 이후 사흘 동안 30% 넘게 빠졌고, 이 회사의 모회사인 바리토 퍼시픽의 주가도 같은 기간 20%가량 급락했다.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연말에 인도네시아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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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기업 IPO로 대박
최고 부자 자리도 내 줘
인도네시아 억만장자 프라조고 팡에스트 바리토 퍼시픽 회장/ 바리토 퍼시픽 캡처

인도네시아 억만장자인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79) 바리토 퍼시픽 그룹 회장의 재산이 이번 주 들어 1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에 상장한 후 급등했던 기업의 주가가 올들어 급락한 탓이다. 프라조고 회장은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 자리도 내주게 됐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는 바얀리소스의 창업주인 로우 턱 퀑 회장이 재산 429조 3500억 인도네시아 루피아(약 36조 4000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프라조고 팡에스트 회장(399조 9000억 루피, 약 33조 9000억원), 자름 그룹 회장이자 BCA은행 최대주주인 부디 하르투노 회장(358조 5000억 루피)이 뒤따랐다.

전날(10일)까지만 해도 프라조고 회장이 재산 순위로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재산 순위가 하루 만에 역전된 것이다. 이는 프라조고 회장이 소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 새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지열 에너지 기업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9일 이후 사흘 동안 30% 넘게 빠졌고, 이 회사의 모회사인 바리토 퍼시픽의 주가도 같은 기간 20%가량 급락했다. 다른 계열사인 찬드라 아스리 파시픽 주가 역시 20% 하락했다.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약 20% 빠졌고, 전날(10일)에도 11% 넘게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9일 하루 동안 프라조고 회장의 재산은 535억 달러에서 421억 달러로 114억 달러(약 14조 원)가 증발했다.

하지만 프라조고 회장의 재산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65억 달러(약 34조 원)가 늘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의 주가가 상장 이후 850% 넘게 급등한 때문이다. 프리조고 회장은 석유화학회사인 바리토 퍼시픽 창업주인데, 인도네시아 정부의 탄소 배출 제로 목표 달성의 하나로 재생 에너지 기업인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를 설립했다.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연말에 인도네시아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프라조고 회장이 지난해 상장한 광산업체 페트린도 자야 크레아시의 주가도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6000% 이상 급등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올 들어 반전됐다.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지난해 주가 급등 이후 나타난 차익 실현 때문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바리토 재생 에너지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주가 하락은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이 프라조고 회장을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한다는 것이 알려진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페트린도 자야 크레아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주식 거래가 5차례 정지됐고 지난달 18일 이후에도 3주 넘게 거래 정지 상태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프라조고 회장의 주가 조작 혐의가 입증되면 제재할 방침을 밝혔다.

프라조고 회장은 고무 1970년대 목재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으며, 사업의 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석유화학 회사 찬드라 아스리를 인수했다. 그는 지난해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와 페트린도 자야 크레아시를 상장시키면서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터뜨렸고, 1년 사이 재산이 10배로 커지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최고 부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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