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아이와 목욕탕 갔다 옆자리 아주머니에게 감동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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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욕탕에서 때 밀어주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그렇게 둘째를 데리고 목욕탕에 간 A씨는 아이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샤워하고 아이도 씻겼다가 탕에도 들어갔다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A씨는 계속 괜찮다며 사양했지만 아주머니는 끝내 등을 밀어주셨다.
나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에 A씨는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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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는 본인을 30살 두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둘째를 낳고 14개월째 목욕탕이 너무 가고 싶었다. 근데 마음처럼 안 가졌다"며 "큰 애는 남자아이고, 아빠랑 몸으로 노는 걸 좋아하지만 둘째는 엄마가 없으면 보일 때까지 우는 엄마 껌딱지"라고 말했다.
이어 "큰애는 아빠한테 맡기면 되지만 둘째는 아빠가 보는 게 불가능하다"며 "목욕탕 가서 몸 불리고 세신 받고 싶었지만 둘째 때문에 어림없는 소리라 탕에라도 들어가자 싶어 목욕 장난감 두 개 챙겨서 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둘째를 데리고 목욕탕에 간 A씨는 아이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샤워하고 아이도 씻겼다가 탕에도 들어갔다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그는 오랜만에 온 목욕탕에 시원하게 등도 밀고 싶었지만 손이 닫지 않아 낑낑거리고 있었다.
이때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혹시 린스 있냐. 내가 까먹고 그냥 왔다"고 말을 걸어왔다. A씨는 선뜻 린스를 빌려주고선 다시 때를 밀고 있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린스 빌려줘서 고맙다. 등 밀어주겠다. 등 대봐라"고 말했다. A씨는 계속 괜찮다며 사양했지만 아주머니는 끝내 등을 밀어주셨다.
A씨는 "정말 너무 시원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며 "다 밀어주시고 비누칠 마무리까지 해주시고는 아기 잘 씻겨서 조심히 가라 하고 나가셨다"고 전했다.
나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에 A씨는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주머니 목욕 바구니에 린스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아무래도 저를 배려해 주신 것 같다"며 "너무 감사해서 음료수라도 사드리려고 했더니 이미 가셨더라. 너무 감사하다. 평생 살면서 이 일은 절대 못 잊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 순간 정말 행복했다는 그는 "이 글을 보실 일은 없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가슴 속에 있는 때까지 씻겨 나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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