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업체 유치가 관건…전자상거래 공략
[KBS 대구] [앵커]
국내외 물류 공항 성공 사례를 통해 대구경북신공항이 나갈 방향을 점검하는 기획 뉴스 시간입니다.
벨기에 리에주 공항이 유럽의 대표적인 물류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글로벌 특송업체 유치에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벨기에 동부의 지역 공항 리에주가 국제적인 물류 공항으로 성장한 결정적 계기는 글로벌 특송업체 유치입니다.
여객으로도, 화물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리에주는 1998년, 수년 동안의 협상 끝에 네덜란드 국적의 글로벌 특송업체, TNT를 유치합니다.
당시 이웃 독일 쾰른 공항을 이용하던 TNT는 화물처리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대체 화물 공항을 찾고 있던 상황.
리에주의 화물 우대 정책과 신선화물 등의 물류 처리 능력을 눈여겨 본 뒤 유럽 물류 허브를 옮겼습니다.
TNT 입주 이후, 리에주의 화물 노선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다른 항공사와 특송업체들도 뒤이어 둥지를 틀면서 단숨에 유럽의 대표 물류 공항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로랭 조사트/리에주 공항 대표 : "TNT(현재 페덱스)가 온 이후 5만 톤이던 화물처리량이 20만 톤으로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TNT는 또 2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리에주 공항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화물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아시아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 알리바바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유치한 게 대표적입니다.
알리바바는, 차이냐오라는 물류 자회사를 통해 전 세계 7곳에 항공 물류센터를 열었는데 유럽에서는 리에주 공항이 선택된 겁니다.
2021년 1차 개장한 차이냐오 리에주는 유럽 전역으로 가는 전자상거래 물품을 목적지에 따라 분류한 뒤 24시간 안에 도로로 배송합니다.
현재 3만 제곱미터 규모에서 12만 제곱미터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마리오 쿨스/리에주 대학 교통학과 교수 : "알리바바와 같은 회사는 유럽의 많은 인구, 부유한 경제 인구가 있는 훌륭한 위치에 리에주가 있기 때문에 오는 겁니다. 따라서 항공과 도로 등 복합 운송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을 갖는 게 핵심입니다."]
리에주 공항은 앞으로 항공 물동량을 더 늘리기 위해 2040년까지 화물 터미널과 주기장 등 물류시설을 지금보다 2배 확장할 계획입니다.
대구경북신공항이 물류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특송업체 유치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리에주에서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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