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입었더니…고령자도 가뿐하게 등산
[KBS 대전] [앵커]
나이가 들면 팔과 다리 근육 힘이 약해져 등산이나 여행은 물론이고 움직이는 것조차 불편한 분들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다리 근육의 힘을 늘려주는 인공지능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간단히 입기만 해도 최대 30% 힘이 더 실린다는데요.
효과는 어떨까요?
박장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0대 중반인 최성철 씨가 산에 오릅니다.
허리와 허벅지에 두른 벨트 모양의 기구는 다리 근육 힘을 늘려주는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다리 힘과 관절이 약해져 한동안 둘레길만 걸었는데, 나무나 바위가 얽혀 있는 경사진 험한 산길도 가볍게 올라갑니다.
로봇의 도움으로 최 씨는 해발 600미터 봉우리를 가뿐하게 올랐습니다.
[최성철/서울시 월곡동 : "한 20년은 젊어진 것 같습니다. (쓰던 힘의) 한 60% 정도, 70% 정도 그 정도 힘을 쓰고 올라온 것 같아요."]
최 씨가 입었던 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문워크 옴니'입니다.
무게는 2kg이지만 이걸 입으면 다리 근육의 힘이 30% 더 늘어납니다.
골반 양쪽에 붙은 4개의 모터는 걸을 때 균형을 맞춰주고, 사용자 움직임을 예측해 다리 근육의 힘을 늘려줍니다.
나이 든 분도 혼자 쉽게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보행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험한 바윗길이나 가파른 계단, 불규칙한 돌계단 등 상황마다 다르게 힘을 실어줍니다.
[이종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능로봇 연구단 선임연구원 : "고령자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보행환경에서 근력을 보조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새롭게 탑재했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맞춤형 근력을 보조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로봇에 이어 무릎과 고관절의 움직임까지 도와주는 신형 제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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