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아빠이자 형”…노동 착취에 살인 지시?
[앵커]
지적장애인 직원에게 80대 건물주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모텔 업주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모텔 업주가 지적장애가 있는 직원을 심리적으로 지배해서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80대 건물주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적장애인 33살 김 모 씨.
숨진 건물주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어 범행 동기에 의문이 일었습니다.
[김○○/지난해 11월 15일 : "(언제부터 계획하셨습니까?) ..."]
김 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모텔 업주 조 모 씨는 "김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그런데 모텔 업주 조 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조 씨가 3년 4개월 동안 임금도 주지 않고 지적장애인인 김 씨에게 모텔과 주차관리 일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조 씨가 "나는 네 아빠로서, 네 형으로서 너를 위한다"고 말하며 김 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거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건물주 살해를 유도하기 위해 "숨진 건물주가 '너의 욕을 한다', '주차장에서 쫓아내려 한다'"는 등의 말을 해 강한 적대감을 갖게 했다는 겁니다.
김 씨는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실제로는 주차 요금소에서 살며 방세 명목으로 장애인 수급비 일부를 조 씨에게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모텔 업주 조 씨를 살인교사와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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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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