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마침내 탈당…현역 의원들 “분열 안 돼”
[KBS 광주] [앵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가치와 품격을 잃은 민주당을 떠나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의 광주·전남 현역 의원들은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에 몸담은 지 24년 만에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
민주당을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규정하며, 부패한 거대 양당의 독점을 깨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은 검찰 독재와 방탄의 수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합니다."]
신당 창당 일정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우선 어제(10일)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의 비명계 의원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양당 대표까지 지낸 만큼 결실을 맺기 쉽다"고 말해 긍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현역 의원 129명은 탈당 직전 성명을 내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고, 광주·전남 의원들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을 앞둔 절박한 때에 분열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신정훈/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가서는 안 될 길입니다."]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도 정권이 아닌 호남과 싸우려 한다며 규탄했습니다.
[박균택/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예비후보 : "이낙연 정치 민낯의 시작이 본인의 정치적 모태와 같은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내모는 결정인 것입니다."]
호남 정치권의 강한 반발에도 이낙연 전 대표는 이르면 14일 '원칙과 상식'의 비명계 의원 3명,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 등과 공동으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제3지대 빅텐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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