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새해 벽두 연쇄 고위급 협의…대만·군사·펜타닐 논의(종합)

한종구 2024. 1. 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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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새해 들어 잇달아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며 관계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중련부장)과 회담했다.

마이클 체이스 미국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와 쑹옌차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제17차 미중 국방정책조정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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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 부보좌관-中 대외연락부장 만나…軍당국, 4년만에 펜타곤 회동
대만 대선 후 '대만해협 갈등 고조' 가능성 대비 상황관리 도모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새해 들어 잇달아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며 관계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중련부장)과 회담했다.

두 사람은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솔직하고 건설적인 협의를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파이너 부보좌관과 류 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불법 마약 제조·밀매 단속 강화, 군 당국간 소통 및 협력 재개 등의 이행 상황을 논의했다.

또 중동, 우크라이나전쟁,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 등 글로벌 현안과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 측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함을, 중국 측은 양국간 지속적인 고위급 외교와 교류에 대한 지지를 각각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 책임자로, 차기 외교부장(장관)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류 부장은 이번에 반관반민 교류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찾았다.

또 이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은 화상회의를 하고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미 정상이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마약 퇴치를 위해 협력하자는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국의 법률 집행 기관은 공동으로 이것을 잘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의 올바른 공존 방식을 견지하고 법치로써 법률 집행 협력을 수행해야 한다"며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9일에는 미중 군사 부문 당국자 간의 협의가 있었다.

미중 국방정책조정회담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마이클 체이스 미국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와 쑹옌차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제17차 미중 국방정책조정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의는 미중 군 당국간 연간 인적 교류 일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중국 군 당국자가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미측과 회의를 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라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지난해 2월 불거진 중국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의 미국 영공 진입 이후 한동안 고위급 대화 단절기를 겪었던 양국은 작년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관계 안정화 및 충돌 방지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특히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두고 양국이 정무·군사 영역에서 협의를 진행한 것은 선거 이후 대만해협 갈등 고조 가능성을 시야에 둔 채 상황 관리를 도모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2개의 전쟁'에 관여하며 올해 11월 대선에 도전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국내 경제 성장세의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이 시급한 시 주석 모두 올해 대외 관계의 핵심인 미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만난 미중 정상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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