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잠복 중인 경찰차를”…억세게 운 나쁜 차량 털이범

조휴연 2024. 1. 11. 21: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를 보면 가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는 범죄자들이 등장해 웃음을 주는데 현실에서는 영화보다 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털이를 전문으로 하던 절도범이 차 문을 열었는데 그 안에 형사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 남성이 주차된 차의 운전석 문을 열고, 안을 뒤집니다.

주차장을 돌며 차량털이를 하는 절도범입니다.

여드레 뒤, 다른 아파트 주차장.

검정색 승합차 한 대가 들어와 주차를 합니다.

잠시 후, 차 뒤쪽에서 나타난 남성.

조심스럽게 조수석 문을 엽니다.

그런데 차 안에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남성을 어딘가로 끌고 갑니다.

그러고는 수갑을 채워 승합차에 태웁니다.

절도범이 하필이면 경찰이 탄 차 문을 열었다가 현행범으로 걸린 겁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아파트 차량털이가 잇따르자 잠복 근무에 들어간 형사들이었습니다.

[정은희/춘천경찰서 형사과장 : "(검거) 며칠 전부터 많이 발생했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잠복근무를 했는데요. 그 날 우연히도 범인이 잠복 차량이 시정 장치가 되어 있지 않은 차량이라고 오인을 해서 문을 여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힌 절도범은 28살 오 모 씨.

피의자는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 골라 문을 열고 들어간 뒤 범행했습니다.

오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여에 걸쳐 춘천 지역 아파트를 돌며 최소 15차례 주차된 차에서 현금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화면제공:춘천경찰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