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잠복 중인 경찰차를”…억세게 운 나쁜 차량 털이범
[앵커]
영화를 보면 가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는 범죄자들이 등장해 웃음을 주는데 현실에서는 영화보다 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털이를 전문으로 하던 절도범이 차 문을 열었는데 그 안에 형사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 남성이 주차된 차의 운전석 문을 열고, 안을 뒤집니다.
주차장을 돌며 차량털이를 하는 절도범입니다.
여드레 뒤, 다른 아파트 주차장.
검정색 승합차 한 대가 들어와 주차를 합니다.
잠시 후, 차 뒤쪽에서 나타난 남성.
조심스럽게 조수석 문을 엽니다.
그런데 차 안에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남성을 어딘가로 끌고 갑니다.
그러고는 수갑을 채워 승합차에 태웁니다.
절도범이 하필이면 경찰이 탄 차 문을 열었다가 현행범으로 걸린 겁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아파트 차량털이가 잇따르자 잠복 근무에 들어간 형사들이었습니다.
[정은희/춘천경찰서 형사과장 : "(검거) 며칠 전부터 많이 발생했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잠복근무를 했는데요. 그 날 우연히도 범인이 잠복 차량이 시정 장치가 되어 있지 않은 차량이라고 오인을 해서 문을 여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힌 절도범은 28살 오 모 씨.
피의자는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 골라 문을 열고 들어간 뒤 범행했습니다.
오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여에 걸쳐 춘천 지역 아파트를 돌며 최소 15차례 주차된 차에서 현금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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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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