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비밀회동” 빅텐트 치려는 이낙연…제3지대 파괴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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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석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얼마나 지지를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을 포함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얼마나 결속하느냐가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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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석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얼마나 지지를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을 포함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얼마나 결속하느냐가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원칙과 상식을 축으로 제3지대 ‘빅텐트’를 치고 그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총리와 행보를 같이하는 원칙과 상식은 12일 창당 계획 발표 기자회견, 이르면 14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들어간다. 이 전 총리는 “원칙과 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 지금 (원칙과 상식과 함께) 창당 준비위원회를 꾸리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과 금태섭·양향자 대표에게도 적극적으로 손짓했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누구라도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념과 가치가 다르다는 지적에는 과거 디제이피(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거론하며 “디제이피 연합보다는 훨씬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이다”라고 반박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1월 초 이준석 위원장과) 단둘이 비밀회동을 한 적이 있다”며 “큰 틀에서 (생각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적극적인 태도는 이낙연 신당만으로는 총선에서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와이티엔(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신당이 창당되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조사한 결과, ‘이준석 신당’은 11%, ‘이낙연 신당’은 7%의 표를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6~8일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7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신당’ 13.9%, ‘이낙연 신당’은 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낙연 신당만으로는 한자릿수 지지율을 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의 세력들이 통합해 하나의 당을 꾸리거나, 선거 연합에 나서야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이 나온다. 한 민주당 다선 의원은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하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심판해야겠는데 민주당도 싫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게는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종 조사에서 중도층은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시비에스 라디오에서 “호남 2당은 당연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시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당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념과 가치가 다른 이들의 결합이 시너지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외려 영남이나 호남의 지지층이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얻은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달리 뚜렷한 차기 주자가 없는 점도 약점이다.
한편, 야권의 경쟁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면서 민주당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세력과 기본소득당, 다른 한쪽에서는 제3지대 신당이 민주당의 표를 잠식해나갈 가능성이 커서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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