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 ‘친윤’ 이철규 합류… 절반이 법조인

박지원 2024. 1.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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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에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을 포함하면서 당내 일각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 공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부산에서 열린 첫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영환 위원장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공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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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회의서 10명 인선 의결
당내 ‘尹心 공천’ 우려 목소리 속
한동훈 “당 이끄는건 저” 선그어
30대 한명도 없어… 여성 2명뿐
내주부터 본격 심사… 1월 말 발표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에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을 포함하면서 당내 일각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 공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부산에서 열린 첫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영환 위원장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공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장동혁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공관위에 합류하게 됐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과 장애인 체육계 대표성을 가진 이종성 의원도 포함됐다. 외부위원으로는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유일준 전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윤승주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종학 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장, 전혜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가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정영환 총선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을 포함한 10명의 공관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뉴시스
이번 인선의 두드러진 특징은 법조인 출신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정 위원장과 문 변호사, 유 전 비서관, 전 회장에 판사 출신인 장 사무총장까지 10명 중 5명이 법조인 이력을 갖고 있다.

당 지도부에 마지막 남은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는 결국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 활동이) 왜곡되고 공관위 공정성에 시비가 걸릴 위험도 굉장히 크다”며 “결국 비주류는 쓸려나갈 테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국회에서 실현하는 게 여당 아닌가. 여당이 대통령과 단절될 순 없는 것”이라며 공관위에 친윤 인사가 포함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청년과 여성 비중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2020년 총선 공관위에 당시 만 나이 기준 30대였던 최연우 휴먼에이드포스트 부사장이 포함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30대가 없다. 가장 젊은 문변호사가 1979년생으로 45세다. 여성 위원은 2명으로, 지난 총선 공관위 당시 4명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당초 공관위원들은 총선에 불출마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으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런 규정이 있진 않다. 제가 공관위원 모두 불출마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 합류가 윤심으로 해석되는 것을 두고는 “그건 아니다. 지금 당을 이끄는 건 저”라고 선을 그었다. 법조인이 다수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국회는 입법부이고 법률을 만드는 곳이니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는 없다. 특별히 법률가라 배제하거나 넣는 식의 고려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 윤심 개입은 없나’란 질문을 받고 “없다고 봐야 한다. 저를 위원장으로 세운 것을 보면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이 의원이 공관위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용산이 아니라 당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본다”며 “당에서 갖고 있는 여러 데이터 등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슨 계파가 있나. 우리 당에 유리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일하는 게 목표이지 왜 자꾸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공관위 합류를 둘러싼 논란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공관위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천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박지원·김나현 기자, 부산=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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