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골라도 그 차를…'운 좋은' 형사 '운 나쁜' 절도범
[앵커]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골라 돈을 훔쳐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늘 하던대로 사이드미러가 펴져있는 차 문을 열었는데 하필 잠복 수사 중이던 형사들이 탄 차였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성탄절 새벽,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한 남성이 기웃거립니다.
세워진 차 사이를 돌아다니다 검은색 승합차의 문을 엽니다.
그 순간, 안에서 마스크 쓴 사람이 내리고 남성이 깜짝 놀랍니다.
이 남성, 상습 절도범이었습니다.
28살 오모 씨, 지난해 11월과 12월 강원도 춘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차량을 털었습니다.
15차례에 걸쳐 현금만 300만 원 가까이 훔쳤습니다.
이렇게 문이 잠기지 않아서 사이드미러가 펴져 있는 차가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경찰은 절도범이 다시 찾을 것 같은 주차장에서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주민들이 불편할까봐 시동은 끄고 있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펴뒀는데 오씨는 형사들이 타고 있던 이 차를 골랐습니다.
[절도범 잡은 형사 : 예상을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제 차를 갑자기 열어서 정말 황당했습니다.]
알고 보니 원래 목표는 앞에 있던 다른 차였습니다.
[절도범 잡은 형사 : 상대적으로 그 앞차보다는 저희 차가 조금 더 큰 대형차고 하다 보니까 저희 차를 열었다고 하더라고요.]
오씨는 직업은 없고, 생활비를 벌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억세게 운 없는 이 남성,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주차할 때는 차 문을 꼭 잠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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