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홍해서 역대급 도발… 미국·영국 군사 보복 경고

윤솔 2024. 1.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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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도발을 감행한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에게 미국과 영국이 군사 보복을 시사했다.

야흐야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형제들에 대한 포위 공격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이나 팔레스타인 점령지 항구로 향하는 선박이 홍해를 지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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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상운송 위기 악화일로
자폭 드론 18기·미사일 3기 발사
블링컨 “행동에는 결과가 따를 것
이번 공격은 이란 지원·사주 받아”
英국방 “불법적 공격은 용납 못해”
유엔, 공격 중단 요구 결의안 채택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도발을 감행한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에게 미국과 영국이 군사 보복을 시사했다. 후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멈추기 전까지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홍해를 둘러싼 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후티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공격이 확대하고 있다”며 “홍해에서 선박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요격하는 영국 구축함 영국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호의 병사들이 10일(현지시간) 홍해 해상에서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을 겨냥해 바이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제공
중동을 순방하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후티 반군의 행동에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후티의) 공격은 이란의 지원과 사주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전날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 해역 국제항로를 향해 자폭 드론 18기와 미사일 3기를 발사한 이후 나왔다. 이는 최근 수년간 후티가 홍해에서 행한 도발 중 최대 규모다.

NYT는 이날 군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예멘의 미사일 및 드론 기지와 후티 반군이 선박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고속정을 보관하는 시설을 타격할 계획을 세웠지만, 예멘 내전의 위태로운 휴전 상태를 고려해 실제 공격은 자제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미 정부 인사들이 후티 반군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이 미국이 “예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경고”라고 분석했다.

홍해 상황에 미국과 함께 대응 중인 영국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후티의) 불법적인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계속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이나 이란 내부 표적에 대한 서방의 군사 행동 여부를 묻자 샙스 장관은 “자세히 설명할 순 없으나 우리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후티가) 멈추지 않을 시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명확히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 등이 참가하고 있는 미국 주도 홍해 다국적 안보 계획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되는 홍해 위기 상황에 유엔도 우려를 표하고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후티를 상대로 “지역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종류의 공격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야흐야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형제들에 대한 포위 공격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이나 팔레스타인 점령지 항구로 향하는 선박이 홍해를 지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동의 확전 위기는 계속 고조 중이다. 11일 이란 정보당국이 지난주 이란 케르만에서 약 300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테러범 중 한 명을 이스라엘계로 지목하는 등 이란이 친이란 무장세력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개입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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