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조성주 “이준석? 색깔은 가장 다르지만…미래라는 가치 아래 연대 가능”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특집 1라디오 저녁>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11일 (목)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조성주 새로운 선택 공동대표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오늘 <뉴진수> 코너의 주인공은 진보 정치 세대 교체를 주장하면서 지난 2015년 정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큰 주목을 받았던 분입니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인데요. 20년 진보 정치를 펼쳤던 분이 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앞장섰는지 직접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새로운선택 조성주 공동대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성주: 반갑습니다. 조성주입니다.
◇김용준: 새로운선택, "제3지대 빅텐트의 구심점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셨던데 지금은 준비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성주: 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빅텐트를 새로운선택에서 제3지대라는 빅텐트로 하나로 뭉쳐서 다양한 색깔들이 빛날 수 있게 가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해 왔는데요. 빅텐트 자체를 성사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그 만들어지게 된 그 대연합 정당이라 그럴까요? 여기의 이제 내용이나 비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용준: 무조건 모인다고 다가 아니니까요.
◆조성주: 그렇죠. 시민들 보기에도 그냥 모여 있기만 하면 특색은 있을지 몰라도 그게 우리 공동체나 시민들 삶을 뭐 어떻게 바꿀 거냐. 이런 게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최소 강령, 최대 연합’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걸 열어 놓고 논의하겠지만 그 최소 강령이 적어도 우리 사회에 좀 긍정적인 것이 되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저께 발표한 정년 호봉제 폐지, 그다음에 향후에는 다음 주에는 노동 시간, 조세, 세금 문제, 이런 게 정말 국가 공동체에 중요한 문제인데 이런 정책들을 연이어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용준: 최소 강령이라고도 말씀하시다 보니까 그렇다면 그만큼 하나의 가치를 향해서 우리가 힘을 합칠 수 있는 여러분들과의 공간을 최대한 쉽게 열어 놓겠다.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
◆조성주: 네, 맞습니다.
◇김용준: 새로운선택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주목을 하고 있던데,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가칭이죠. 또 한국의희망의 양향자 대표, 합당을 또 추진키로 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새로운선택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축이 된 가칭 개혁신당과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나요?
◆조성주: 가능성은 뭐 늘 있는 거죠. 저희는 오히려 저희가 이제 이 제3지대 빅텐트, 이제 거대한 연합으로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이미 오래전부터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왼쪽에서 가장 오른쪽까지 지금 제3지대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어디하고도 연합할 수 있어야 된다. 그게 최소 강령, 최대 연합이라는 원칙인 건데요. 이준석 대표가 보수 정당 출신이죠. 어떻게 보면 저는 진보 정당 출신이고 그러면 서로 가장 끝에서 끝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색깔은 다를 수 있지만 탈당 선언 이후나 정책 발표 행보를 보면 보수라는 가치보다는 저는 아마 이준석 전 대표도 미래라는 가치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는 생각은 있어요. 물론 저하고의 의견 차이도 확실하게 있는 거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미래라는 가치에 우리가 다양한 색들이 연대, 연합할 수 있다면, 모일 수 있다면 그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찬가지로 이낙연 전 대표님 쪽도 마찬가지이고 어제 탈당하신 원칙과상식분들이나 당신과함께 이런 분들하고도 대화하고 다 열려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양향자 대표님 빼먹으면 안 되겠네요.
◇김용준: 이러다 보니까 이러한 움직임으로 총선용 이합집산 아니냐. 이런 비판하는 분도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반론을 하신다면요?
◆조성주: 아니요. 총선용 이합집산 맞습니다.
◇김용준: 맞습니까?
◆조성주: 당연하죠. 총선을 앞두고 총선이라는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세력들이 다양하게 이합집산하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이거를 뭐 굳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좀 궁색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단순히 선거만을 위한 이합집산이냐. 저희가 앞에 이야기했듯이 최소 강령, 최대 연합. 그리고 제3지대가 왜 출현했는가. 저는 이런 문제의식들을 잘 보여줄 필요가 오히려 저희 제3지대에 있는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들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지금의 양당이 문제가 있어서 또는 그래서 제3지대에서 더 많은 의석을 뭔가 도전해 볼 수 있어서 이것만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양당으로 교착화된. 한쪽에서는 그냥 일방적으로 입법부에서 통과시키고 그다음은 거부권이 너무나 뻔히 예상되는. 차라리 거부권 행사를 목표로 하고 또 입법부에서는 통과시키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렇게 교착화된 정치가 실제 우리 사회의 굉장히 중요한 문제들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거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위해서 사실은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을 해 보자, 이런 거거든요. 조금 더 나아가면 오히려 대선을 앞둔 이합집산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대선을 앞둔 이합집산이라는 건 결국 누가 대통령이 될 거냐, 대권을 쥘 거냐, 인물들 중심으로, 유력 주자를 중심으로. 이렇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총선은 좀 다르죠. 어떤 아젠다와 어떤 비전을 가지고 경쟁할 거냐. 이렇게 되는 거기 때문에 총선을 앞둔 이합집산 맞습니다.
◇김용준: 그러게요. 제가 좀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합집산하면 뭔가 좀 약간 좀 부정적인 향기가 비칠 수 있는데, 아니다, 오히려 총선을 위한 이합집산 맞고 다만 새로운 정치를 향한 총선용 이합집산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새로운선택의 행보 중 또 새로운 게 새해 첫날에 신년 행보 일정이 영화 괴물 단체 관람이었는데 왜 단체 관람을 했고 그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또 뭔지 궁금해요.
◆조성주: 두 가지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일본의 영화감독이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이라는 영화인데요. 사실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지만 굉장히 영화 팬들이나 또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내용이 그래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 빠르게 피해자 또는 가해자 이거를 상대방을 판단하고 너무 빠르게 상대방을 규정하고 낙인찍는 분위기가 셉니다. 한국만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영화를 만든 일본도 마찬가지이고 전 세계가 지금 비슷한 현상들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좀 더 신중하게 좀 더 다양한 다원적인 어떤 가치들을 조금 존중하고 인정하자. 이게 이제 그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 의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김용준: 이긴 사람이 있거나 진 사람이 있거나 둘 중에 아니면 아닌 사회.
◆조성주: 그렇죠. 그리고 특정한 하나의 가치로만 모두가 단일화되어야 한다고 자꾸 생각하는 사회. 이런 거는 맞지 않다.
◇김용준: 그렇지 않음을 배척하는 사회.
◆조성주: 네.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좋은 영화다, 이런 생각을 했고 사실은 한쪽에서는 몇 번이나 정권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완의 봄이다. 이렇게 하면서 이제 특정 영화를 계속 언급하고 한쪽에서는 지금 대통령까지 소속된 집권 여당인데 12척의 배밖에 없는 이순신 장군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영화를 소환하고. 저는 이게 조금 보기가 그랬어요. 오히려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어떤 가치는 그런 다원적 가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함께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좀 어필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라는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행보로 기획을 하게 된 거죠.
◇김용준: 기획은 직접 대표님이?
◆조성주: 네. 제가 영화도 골랐고 제가 직접 기획했습니다.
◇김용준: 혹시 뭐 다른 거 보자, 이런 분은 없었어요?
◆조성주: 있었어요. (웃음)
◇김용준: 새로운선택이 제안한 정책들도 좀 파격적인 게 있던데 어제 그 말씀하신 것처럼 정년과 호봉제를 동시에 없애자라는 제안을 하셨던데 이게 사실은 한 가지만 봐도 되게 예민한 사안이에요, 정년도 그렇고 호봉제도 그렇고. 이 두 가지가 왜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조성주: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우리 노동계도 그렇고 진보 진영이라고 이야기하는 쪽도 그렇고 저는 솔직히 말하면 정부 쪽도 그렇고 너무나 중요한 문제인데 또 그만큼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뤄 온 겁니다. 금기시하기까지 했던 거죠. 그러니까 사실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이미 60세 이상 노령층의 상당수가 이미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노인들, 노령층을, 60세 이상을 무슨 돌봄과 부양의 대상으로만 보는데 실제 그분들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아직 은퇴 안 했다. 간혹가다 나를 고령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조성주: 어르신이라는 단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요. 왜냐하면 이미 육체적으로 상당히 건강하고 활력도 있으시고 더 지혜롭고 일도 더 잘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데 우리 사회가 이제 이런 고령화, 초고령화 사회에 준비해서 더 길게 일하고 또 일을 해야 또 건강하기도 하거든요, 사실은. 일을 그만두셨을 때 오히려 아픈 분들이 더 많아요.
◇김용준: 우울감도 찾아오고 마음의 병으로, 몸의 병으로.
◆조성주: 여러 가지 제정이나 여러 가지 사회 변화에 따라서 더 길게 일하는 사회로 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금의 법적 정년 제도라는 것은 지금 대기업이나 공공 부문, 법적 정년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일부에만 사실은 뭐랄까요? 득이 되는 제도인 거죠. 이미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보통 일본을 이야기했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잃어버리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30년 동안 이미 일본은 70세까지 일하는 사회로 전환을 마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초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지금 더 빠르잖아요.
◇김용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조성주: 그런 상황이면 더 길게 일하는 사회로 가야 된다. 그런데 더 길게 일하려면 여기에 조건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임금 체계가 바뀌어야 된다는 거죠. 한국의 전형적인 임금 체계는 연구원급으로 대표되는 호봉제인데 이거는 나이가 들수록 임금이 계속 고임금으로 올라가는 제도이니까 신입사원보다 무려 3배나 더 올라가거든요, 20년 차 이상이 되면. 이렇게 되는 경우에는 아마 길게 일하도록 기업들이 두지 않겠죠. 그러니까 이 제도를 함께 폐지하는 형태로 갔을 때 오히려 생애 임금의 총액은 더 많아지고 더 길게 일하고, 안정적으로. 이런 사회로 갈 수 있다. 이제 이 논의를 숨기지 말자. 이런 고민을 제출한 거죠.
◇김용준: 하지만 이게 또 현실적인 문제인 분들도 많다 보니까 노동조합이랄지 노동계에서 일부 반발도 예상이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를 구하고 어떻게 대응하실 건지도 궁금해요.
◆조성주: 이해관계자의 반발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아닐 것 같아요, 당연히. 하지만 또 이해관계자를 힘으로만 찍어 누른다고 개혁이 되지도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 개혁, 교육 개혁, 연금 개혁 이야기했지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오히려 그 개혁의 어떤 주체들이어야 되는 분들을 뭔가 개혁의 대상인 것처럼, 카르텔인 것처럼 저는 낙인찍으면서 오히려 개혁이 좌초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바꾸자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실 그래서 정년과 호봉제 폐지를 같이 내건 거거든요. 그러니까 노동계는 어쨌든 가장 관심 있는 건 지금 그분들이 주력 세대가 은퇴할 시기가 되니까 정년 연장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만 가질 수는 없다. 더 오래 일하는 것만 득을 취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임금 체계도 조금은 직무형 임금 체계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이 대부분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라는 것은 우리가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이나 이런 노동자들한테도 그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혜택이 가고 더 오래 일하는 혜택이 가려면 임금 체계 전환은 필수적인 거거든요. 일종의 교환을 하자는 겁니다. 더 일하게 해 드릴 테니 임금 체계에서는 그만큼 양보와 타협을 함께하자. 이런 형태로 사회적 대타협을 할 거고요. 주로 아마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해서 해야 하는데 노사정위를 통해서 해야 하는데 지금은 아마 그게 대통령 직속으로 되어 있어서 제가 볼 때는 주로 정부에서 힘으로 누르는 형태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국회 쪽으로 노사정위원회를 옮기는, 포르투갈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런 쪽으로 옮겨서 거기에서 신뢰받는 국회 부의장이나 의장 이런 분들이 주재하고 사회적 타협을 이뤄내는 이런 모델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또 하나가 이게 뭐 의제 하나하나가 몇 시간짜리 토론거리이긴 합니다. 지난달에는 병역 자원 감소 위기를 해소할 방안으로 여성 징병제랄지 모병제랄지 이런 것도 논의해 보자라는 제안도 하신 것 같은데 이 부분도 한번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조성주: 많은 분들이 여성 징병제 지금 뭐 새로운선택 뭐 진보 쪽에서 있었다는 조성주, 류호정 너무 갑자기 오른쪽 가는 거 아니야?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아닙니다. 여성 징병제를 하는 나라들은 그거는 어떻게 되냐 하면 성 평등의 결과가 여성 징병제로 가는 겁니다. 스웨덴이 2018년부터 여성 징병제를 했고요. 노르웨이가 2016년부터 했어요. 그런데 스웨덴, 노르웨이 이러면 대부분 청취자분들도 아시겠지만 북유럽 복지 국가를 대표하는 나라들입니다. 그리고 양성평등, 남녀 임금 격차도 거의 없고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다 여성이에요. 그러니까 이미 남녀평등을 가장 잘 이뤄낸 나라라고 하면 스웨덴, 노르웨이를 거의 1, 2위로 꼽습니다. 그거는 무슨 이야기냐. 그런 나라들이 성 평등의 결과로써 이제 병역이라는 일종의 모든 시민들이 함께 공화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서 함께 져야 되는 의무를 함께 질 수 있게 된 겁니다. 왜냐하면 가정에서 육아에서 직장에서 불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여성 징병제를 성 평등의 결과로 지금부터 논의하자. 왜냐. 인구 구조가 바뀌고 있거든요. 이미 우리 인구 구조에서 병역 자원을 보면 합계 출산율이 0.7명대잖아요, 지금. 뭐 0.6까지도 갈 수 있다는 위기까지 오는데 그러면 이거는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가가 곧 여성들 이제 출산에 영향을 부정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거든요. 그러면 이거를 극복하고 지금 국방부의 자료 조사에 따르면 2040년, 2050년 가면 연간 20만 명의 병역 자원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외교 안보 우리 조건에서 동아시아의 분단이라는 특수한 조건에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 병역 자원을 어떻게 확보할 거냐. 지금부터 논의해서 준비해 가지 않으면 2040년, 2050년이 됐을 때 우리 외교 안보에 큰 구멍이 난다는 거죠. 그러면 뭐부터 시작해야 하느냐. 성 평등부터 시작해서 여성 징병제까지 논의를 가 보자고 제안을 드리는 거죠.
◇김용준: 단순히 군대에 여자도 가라, 가지 마라. 이런 차원이 아니라 더 나아간 시야로 들여다보는 제안이었습니다. 류호정 의원을 축으로 한 정의당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과 함께 창당을 준비하고 계신데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의원, 탈당할 거면 나가서 해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성주: 류호정 의원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건 뭐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또 이렇게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당연히 왜 나가서 안 하고 탈당 안 하고 지금 국회의원직 유지하려고 예를 들면 꼼수 부리는 거 아니냐.
◇김용준: 뭐 최근 허은아 전 의원하고 비교도 좀 하시고.
◆조성주: 네, 막 되는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뭐가 더 힘들겠습니까? 의원직을 던지고 깔끔하게 나가서 하는 게 더 쉽고 그 안에서 여전히 남아서 다른 당원들을 설득하고 잘못된 길로 가지 말고 제3지대에 정의당이 몸을 싣자라고 욕을 먹으면서 계속해서 설득하는 게 더 힘들겠습니까? 저는 류호정 의원이 훨씬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의당이 지금 1월 14일에 대의원대회가 있고 1월 25일까지 총투표가 예정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는 정의당이 향후에 어떤 노선으로 갈 거냐, 이번 선거에서. 지금 지도부는 이미 공개적으로 민주당의 위성 정당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속내를 밝히고 있어요, 인터뷰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그거는 진보 정당, 진보 정치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독립적인 제3세력으로 몸을 실어서 거기에서 진보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류호정 의원이 여전히 설득하고 싸우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렇다면 저는 그게 마무리될 때까지는 류호정 의원이 거기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는 것은 공당의 비례 대표 1번으로서 가지는 자연스러운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어렵지만. 그리고 결국 결정은 본인이 저는 현명하게 결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것이 방금 말씀하신 그 이유가 명분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조성주: 네, 그럼요. 저는 오히려 그것이 정당의 어떤 소속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지켜야 되는 마지막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조성주 대표님의 개인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오랫동안 이 진보 정당에서 몸담았고 운동을 해 왔던 분으로서 어떻게 보면 약간 중도 성향에 가깝지 않나 싶은 새로운선택을 정말 새롭게 선택한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조성주: 제가 한 20년 넘게 진보 정당에 있었고 주로 비정규직 노동자라든지 청년 노동자들의 문제들을 주로 다뤄왔습니다. 20년에 걸쳐서 한국의 진보 정치 뭐 고 노회찬 전 대표나 이렇게 상징되던 어떤 진보 정치가 저는 이뤄낸 성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성과는 과거 20년 전에는 이야기되지 않았던 노동이나 복지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이제 우리 정당에 보수 정당까지 다 그 문제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법론은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게 아젠다로 등극시키는 데에는 저는 진보 정치에 20년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부터의 진보 정치의 저는 역할은 아젠다를 올리는 것 또는 우리가 더 진보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거를 실현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그 실현하는 데. 오히려 지금 진보 정당들이 지지율이 낮아지고 지지가 약해진 이유는 그래서 주장하는 거고 좋은 말인 건 알겠는데 그거 어떻게 실현할 건데? 실현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이런 거거든요. 보여달라는 거거든요.
◇김용준: 다 그래, 좋지. 좋은 이야기이지, 미래 지향적이지. 가능해? 뭐 이런 거에 대한 물음의 답.
◆조성주: 그렇죠. 이제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해야 하는 게 오히려 책임 있는 진보 정치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저는 여전히 새로운 선택에는 조금 더 저보다는 중도 성향의 분들도 계시고 이렇지만 오히려 제3지대에서 큰 정당을 만들어서 제가 생각해 오고 지켜왔던 여전히 변치 않는 진보 정책의 가치와 정책들을 실현시키는 것, 이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해서 선택하게 된 거죠.
◇김용준: 조금만 더 들어가 볼게요. 그러면 지난 2015년 2세대 진보 정치를 주장하셨던 분으로서 당시와 비교해서 2024년 진보의 가치는 뭐가 되어야 한다. 역시 실현 가능성인가요?
◆조성주: 그런데 이런 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9년 전인데, 벌써. 당시 제가 진보 정치가 광장에서 큰 목소리 내는 것을 넘어서 비정규직 노동자라든지 청년들이라든지 이런 광장 밖에 오히려 밀려나 있는 시민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9년이 지났는데 그러면 여전히 광장 밖에 시민들이 없느냐. 저는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플랫폼 노동자, 예를 들면 프리랜서형 노동에서부터 또는 노동이라고 불리지도 못하는 형태의, 아까 제가 잠깐 이야기했던 초반에 60세 이상의 고령층 노동자들 문제까지 오히려 더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9년 전에 제가 2세대 진보 정치로서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분들의 숫자는 더 많아졌고 그러기 위해서 그분들의 삶을 변화시키려면 오히려 더 큰 힘이 필요해졌다고 생각해요. 더 큰 힘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과감하게 새로운 정치적 모색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저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비슷한 맥락에서요. 지금 뭐 어떻게 보면 좀 낮은 지지율 그리고 아젠다 선점의 실패 이런 것들이 현재 정의당이 처한 어려움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지요?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세계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김용준: 세계관이요?
◆조성주: 네. 제가 이제 정의당을 이번에 탈당하기 전까지 내부에서 싸웠던 것. 그리고 아마 류호정 의원이 지금 가장 싸우고 있는 것도 결국은 반독재 민주화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자는 거예요.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독재와 싸우기 위해서 타도나 청산이 목표였죠. 그러나 지금은 그런 세계관의 시대가 아닙니다. 민주화를 추진했던 세력들이 이미 정권을 몇 번이나 잡았고 그러니까 상대를, 검찰을 없애고 대기업을 없애고 청산하고 무엇을 타도해서 세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정책과 더 좋은 아젠다 또는 제도를 만들어 내는 거로 세상을 바꾸는 거거든요. 그런데 반독재 민주화의 세계에서는 계속해서 적폐를 청산하고 뭐를 청산하고. 저는 뭐 윤석열 정부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뭐 이제 카르텔로 바뀐 거죠, 그게. 또는 운동권 정치 뭐 이런 이야기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하는데 이게 똑같은 세계관이에요, 사실은. 무언가를 청산하고 타도해야 세상이 좋아진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 세계관의 차이에서 결국은 시민들한테 설득력을 잃어 간 것이 아마 진보 정치에 위기가 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우리 조성주 공동대표님께서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실지. 만약에 하신다면 염두에 두고 계신 출마 지역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조성주: 네, 당연히 출마하죠. 당연히 출마를 결의하고 있고요. 제가 지금 마포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마포에 제가 지난 지방 선거 때 구청장 출마를 했었고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마포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게 제3지대 신당의 연대, 연합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서 전략 지역으로 또 바뀌어야 될 수도 있고 뭐 이런 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저는 출마를 결의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바람은 하여튼 마포 쪽으로 생각을 하고 계시고. 짧게 진보의 가치도 들어봤는데 진보 말고 2024년 새로운 해 보수의 가치는 그러면 뭐여야 할까? 한동훈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역설하고 있던데요.
◆조성주: 보수가 좋아지는 게 아마 우리 사회가 좋아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미 그 키워드를 갖고 계시다고 생각해요. 동료 시민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아마 한국의 보수 정당에서 리더, 대표 격에서 동료 시민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겁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보수 정당은 기본 과거 군사 독재 정권 시절의 국가에서 만들어진 정당의 원리이기 때문에 그러면 국민이라는 단어가 익숙한데 동료 시민이라고 썼거든요. 동료 시민은 아마 다른 시민, 동료들과 연대하고 좀 더 따뜻한 이런 태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되거든요. 저는 지금 한국 보수의 가치는 바로 그 동료 시민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연대라는 가치가 한국 보수의 새로운 가치가 될 필요가 있고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런 모습들이나 행보들을 더 많이 보여줘서 한국의 보수가 좀 굉장히 좋은 보수로 굉장히 혁신됐으면 좋겠다는 진짜 아주 솔직하고 강한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왜 거대 양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당 또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고 그 중심에 새로운선택이 있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할지 또 당부 또 포부도 말씀해 주시죠.
◆조성주: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없애기 위해서 정치가 필요하다면 계속해서 지금처럼 양당 정치만 있으면 될 겁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우리 삶의 문제가 조금도 해결되지 않고 또는 우리 시민들끼리 자꾸 싸우게 되는 것을 좀 피하고 싶다면 증오와 이런 정치를 피하고 싶다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제3의 선택지가 있을 때 그것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3지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흐름들이 그런 거고 저희 새로운선택이 그래서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좀 나아지게 하는 나의 다른 선택을 좀 드리고 싶은 거거든요, 시민들께. 그것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오히려 합리적 진보에서 개혁적 보수까지 굉장히 자유롭게 다원적 가치관을 통해서 우리가 시민들을 만나겠다. 이런 걸 정책으로 또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저희 새로운선택이 가장 눈길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라고 추천 드립니다.
◇김용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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