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김규리 막말 논란→'솔로지옥3' PD까지 불똥, "편집 안 한 이유? 기준 명확해" [TEN인터뷰]

태유나 2024. 1.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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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3' 김재원 PD, 김정현 PD 인터뷰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설렘은 없지만, 재미는 있었다. '빌런'들의 향연에 '나는 솔로 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쟤, 얘, 얘'부터 '줘도 안 가져'까지 매주 막말, 태도 논란 등이 들끓었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발언 수위에 대해 어느 정도 편집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일었다. 제 2의 프리지아, 덱스는 없었지만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기엔 충분한 시즌이었다. 

김재원 PD와 김정현 PD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3'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논란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9일 종영한 '솔로지옥3'는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시즌3에서는 최혜선, 이관희와 안민영과 이진석, 김규리와 박민규, 유시은과 최민우 최종 4커플이 탄생했다. 

현커(현실 커플) 여부를 묻자 김재원 PD는 "저희한테 이야기를 안 해주더라. 그게 서운할 때도 있었는데, 너무 집요하게 물어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각자 관계들이 있을테니까. 이제는 사적인 영역이라 적당한 시기에 입장 표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만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3'은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막말, 태도 논란들이 일었다. 처음에는 이관희가, 마지막은 김규리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김규리는 최종 선택을 앞두고 최민우가 자신과 유시은을 두고 저울질하는 듯한 태도에 "그런 사람은 줘도 안 가질 것 같다", "관희과구나?" 등의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일부 시청자들은 김규리의 거친 언행 등을 무편집으로 방송에 내보낸 것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재원 PD는 "편집에 있어서의 기준은 명확하다. 러브라인 관련된 건 다 내보낸다. 규리씨 발언은 민우, 규리 서사의 마지막이라 당연히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자세히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걸 내보내지 않는다면 민우가 왜 마지막에 시은이로 확정됐을지 설명이 안되니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다른 요소들은 출연자 보호를 위해서도 편집했을 거다. 그 말들이 둘의 서사의 종지부여서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MC 덱스 역시 규리의 인터뷰를 듣고 "밑천까지 다 드러냈다" 등의 거침 없는 사이다 리액션을 쏟아냈다. 김재원 PD는 "덱스를 제외한 MC들이 규리씨가 왜 저렇게 하셨을지에 대해 변호를 해줬다. 그렇게만 끝나면 시청자들은 왜 출연자를 억지로 보호하려고 하냐고 느꼈을 거다. 그러면 더 욕했을 텐데 덱스씨가 거기서 솔직하게 이야기 해줌으로써 어느정도 해소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출연자를 보호한 측면도 있다"고 덱스의 발언을 편집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3'의 히로인 이관희는 호감있는 여성을 선택할 때 "쟤, 얘, 얘"라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김재원 PD는 "무례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관심 있는 이성을 향한 마음이었다. 발언 자체가 이후 스토리에 끼친 영향이 컸기 때문에 편집할 수 없었다. 편집이 됐다면 왜 여자들이 이후에 화가 나있으며, 하정이가 왜 관희에게 화를 내고 사과하는지 알 수 없으니까. 결국 데이팅 범주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라 과감없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나 역시 현장에서 듣고 귀를 의심했다. 어떻게 될까 너무 궁금했다. '관희가 저렇게까지 했는데 세 분이 계속 다가갈까? 저걸로 끝일까? 관희는 사라지는 걸까?' 하면서 주의깊게 봤다. 솔직히 그 발언 이후 관희는 이번 시즌에서 퇴장이구나 생각했다. 분량이 없겠다 싶었는데 한 명 한 명 불씨가 살아나더니 다시 관희 지옥이 됐더라. 불사조 같은 관희를 보는 재미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메기 조민지 역시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조민지는 9화에서 천국도로 떠나는 헬기 안에서 데이트 상대인 박민규가 아닌 이관희에게 대화를 시도하다 눈물을 내비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정현 PD는 "당시 내가 헬기에 같이 타고 있었는데 뒤에서 그런 상황이 있는 줄 파악하지 못했다. 편집실에 갔더니 그런 게 찍혀있어서 놀라면서 편집했다"며 "이렇게 파장이 심할 줄 몰랐다. 안 좋은 반응이 클지는 몰랐고, 솔직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민규 셔츠에 눈물 닦는 장면이 임팩트가 크다고 생각했고, 관희에 대한 행동은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민지는 이관희와 천국도를 보냈을 당시 야한 잠옷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정현 PD는 "현장에서도 놀랐다.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했는데 그게 잠옷이라고 해서"라며 웃었다. 김재원 PD는 "귀여운 것 같다. 그 안에서 결국은 남녀간의 상호 작용을 보는거지 않나. 민지 씨만의 귀여운 플러팅인 것 같고, '솔로지옥'이니까 가능한 TPO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솔로지옥3' /사진제공=넷플릭스


윤하정의 경우 소속사가 있는데 직업을 의류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재원 PD는 "하정 씨가 일하는 의류 회사는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다. 실제로도 일을 하고 있는데, 회사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모델 일도 병행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솔로지옥3' 여성 출연자가 유독 미인대회 출신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미인대회 출신을 찾아서 하는 건 아니다. 인스타 DM으로 찾다보면 미인대회 출신이었던 게 많았다"고 밝혔다. 

"시즌3가 시즌1, 2보다 더 '핫'한 느낌이라 감사한 마음입니다. 총시청 시간도 시즌1, 시즌2가 6000만대였다면, 이번 시즌은 7000만 시간 정도더라구요. 무엇보다 이관희 씨가 '이전 시즌보다 무조건 더 잘되게 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지키신 거 같아 고맙게 생각합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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