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3m·몸무게 300kg 거대 유인원도 기후변화 때문에 멸종했다
【 앵커멘트 】 올해 초부터 지구촌은 이상 폭설과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죠. 기후 변화가 무서운 것이 지금 현재는 아무리 강해 보이는 개체라도 한순간에 멸종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중국에 살던 3m에 달하는 거대 유인원이 기후변화로 멸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금으로부터 200만 년 전 중국 남부에선 거대 유인원이 살았습니다.
기간토피테쿠스 블래키라고 부르는 이 종은 키 3미터, 몸무게는 최대 300kg에 이릅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다른 유인원들이 대부분 현대에도 존재하는데 유독 이 종만 멸종했습니다.
▶ 인터뷰 : 장잉치 / 중국과학원 연구원 - "그 종은 매우 컸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더 강하고, 자연 선택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호주와 중국 등 국제연구팀이 내놓은 멸종 이유는 바로 급격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30만 년 전 중국 남부는 울창한 숲과 수풀이 있고, 계절 변동이 적고 먹이와 물이 풍부해 기간토피테쿠스가 살기 적당했습니다.
그러다 29만 5천 년에서 21만 5천 년 사이 기후가 크게 변하며 계절이 생기고 숲이 줄어들었습니다.
기간토피테쿠스는 이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먹잇감이 줄면서 멸종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장잉치 / 중국과학원 연구원 - "숲은 개방적으로 변했고, 목본식물이 줄어들고 양치류가 많아지면서 기간토피테쿠스가 선호하는 먹이가 감소했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 다른 영장류들은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먹잇감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살아남았습니다.
연구팀은 여섯 번째 대멸종의 위협이 다가오는 지금 과거 종의 멸종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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