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1인 방탄정당 변질” 탈당…민주 129명 “재고해달라”(종합)

김태경 기자 2024. 1. 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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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이재명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당을 떠나 다당제 실현에 나서기로 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회견 전 성명을 내고 탈당을 공개적으로 만류했다.

송재호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해주던 민주당과 민주당원을 버렸다"며 "명분 없는 탈당은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을 배반하는 것이며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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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지자 ‘수박’으로 공격받아”…비명 ‘원칙과 상식’과 연대 시사

- 野 의원들 성명 내고 공개 만류
- 정청래 “與 대선후보가 꿈이냐
- 정치적 죽음의 길 들어서”비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이재명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당을 떠나 다당제 실현에 나서기로 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전날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의 탈당이 제3지대를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을 가속화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랑하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는 것이 괴로운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12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과 힘을 합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종민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이낙연 신당과 손을 잡는 것과 관련해 “한국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원칙과 상식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게 필요하다”며 이낙연 신당과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찾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회견 전 성명을 내고 탈당을 공개적으로 만류했다. 표면적으로는 탈당을 만류한다면서도 사실상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득구 강민정 강준현 신정훈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대표로 발표한 성명은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면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또 이 전 대표가 5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지낸 것을 언급하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강득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는 탈당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SNS를 통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낙연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이낙연·이준석 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불가”라고 했다. ‘낙석연대’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연대를 가리키는 부정적 의미를 담은 조어다.

송재호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해주던 민주당과 민주당원을 버렸다”며 “명분 없는 탈당은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을 배반하는 것이며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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