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에콰도르, 갱단과의 전쟁 선포…"300여명 체포"
[앵커]
최근 남미 에콰도르에선 거대 마약 카르텔 수괴가 교도소에서 탈옥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는데요.
갱단의 폭력으로 무법천지가 된 상황에서 지난해 말 취임한 30대 대통령이 강경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정부가 갱단과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폭력 사태 앞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주요 갱단 22곳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군경에 대테러작전 수행을 명령했습니다.
<다니엘 노보아 / 에콰도르 대통령 (현지시간 10일)> "우리가 취한 조치는 이미 오래 전에 취해야 했지만, 과거 정부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상 테러와의 전쟁 상태에 살고 있습니다."
올해 36살로, 전 세계 최연소 대통령으로 꼽히는 그는 갱단원들 뒤를 봐주는 판사 등에 대한 엄벌도 약속했습니다.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무장 괴한의 방송국 난입과 경찰관 피랍, 차량 방화 등이 이어졌습니다.
중화기를 동원한 군과 경찰이 도심 순찰을 강화한 가운데 주요 대도시 상점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에콰도르 경찰은 전날에만 최소 11명이 살해되고, 교도관 등 130여 명이 수감자에게 인질로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메 벨라 에라소 / 에콰도르군 합동사령관 (현지시간 10일)> "다양한 구경의 무기 61정, 탄약 418발, 폭발물 24개를 압수했습니다. 테러리스트 329명을 체포했고, 인질 41명을 구출했습니다."
유엔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일제히 갱단을 규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에콰도르 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고, 멕시코 등 중남미 주변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접경국 페루와 콜롬비아는 국경 지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보안을 강화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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