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자금 마련 방안은?…“부실 경영 우려”
[KBS 부산] [앵커]
국내 최대 해운기업인 HMM 매각 절차를 두고 과연 하림그룹이 6조 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무리한 인수가 부실 경영으로 이어지면 국내 해운업과 부산항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1위, 세계 8위 규모로 부산항이 모항인 옛 현대상선, HMM.
인수 가격은 6조 4천억 원으로 현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문제는 하림의 자금 조달능력입니다.
하림은 2조 원을 금융권 대출을 통해 조달하고 자회사인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해 3조 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팬오션 자금과 투자 등을 받아 1조 4천억가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3조 원을 마련하려면 팬오션 시가총액의 1.5배 수준의 신주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례적이고, 무리한 증자라는 지적입니다.
[구교훈/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 : "만약에 유상증자가 실패하면 그것을 인수를 누군가는 해야 하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부분들이 성공을 100% 전제했을 때 6조 4천억 원이 된다는 뜻인데…."]
여기다 금융권으로부터의 막대한 대출을 받은 뒤 원금 상환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기호/HMM 육상노조 위원장 : "자기자본 조달비율이 30%가 채 안 되는 회사한테 팔아치우겠다고 하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이게 정상이냐 하는 문제에 고민을 해야 한다는 거죠."]
매각 이후 HMM이 팬오션과 합병되는 등 인위적인 사업 구조 조정으로 인해 부실 경영이 이어질 경우 부산항도 함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정부가 이번 달 말쯤 매각과 관련한 1차 협상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노조는 '매각 중단'을 위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비롯해 총궐기대회 등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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