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갈취에 추방 협박까지…계절근로자 등치는 브로커

김정대 2024. 1. 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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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의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인 브로커들이 계절근로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완도에서 계절근로자로 일하는 필리핀인 A씨.

월급 2백만 원을 받기로 계약했지만 실제 지급된 돈은 절반에 그쳤습니다.

못 받은 임금은 취업 브로커가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A씨/필리핀인 계절근로자/음성 변조 : "(브로커가) 거의 월급의 절반을 가져갔습니다. 백만 원 정도를 매달."]

임금 착취에 항의하자 필리핀으로 강제 출국시키겠다는 협박이 돌아왔습니다.

[A씨/필리핀인 계절근로자/음성 변조 : "1월 6일에 브로커가 여기에 와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필리핀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계절근로자 B씨는 국내 취업을 위해 필리핀에서부터 백만 원 남짓을 브로커에게 상납했다고 말합니다.

또 브로커가 월급에서 매달 최고 백만 원을 떼가고, 비자 연장에도 40만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현행 법무부 지침에는 지자체와 고용주가 임금 갈취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돼 있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조창익/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 공동대표 : "행정 인력으로 다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에서 일종의 브로커라고 하는 '미스터 리', '미스터 김'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분들한테 의존하게 되고..."]

지난해 법무부 승인을 받아 전국 지자체에 배정된 계절근로자는 4만 6백여 명.

행정기관의 허술한 관리를 틈탄 브로커들의 횡포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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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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