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반도 휘감은 쓰나미…“해저 지형 얕은 곳이 더 강력”
[앵커]
일본 노토반도 강진에 따른 쓰나미는 우리 동해와 인접한 노토반도 바깥쪽뿐만 아니라 반도 안쪽까지 광범위하게 도달했습니다.
특히, 해저 지형이 얕은 곳에 더 강력한 쓰나미가 덮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지역의 쓰나미 높이는 5미터에 달했다는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진의 진원과 가까운 노토반도 북부 해안마을로 쓰나미가 밀려듭니다.
["아 위험해 위험해."]
무너진 주택 잔해와 뒤엉킨 자동차들.
일본 내륙과 인접한 반도 안쪽의 쓰나미 피해도 심각합니다.
일본 연구팀이 지진의 규모와 지형 등을 토대로 쓰나미 경로를 분석한 시뮬레이션 영상입니다.
노토반도 북쪽에서 발생한 쓰나미 제1파가 반도 최북단 스즈시에 5분이 안 돼 도달하고, 내륙 북쪽 도시들을 거쳐 반도를 휘감듯 퍼져나갑니다.
반도 동쪽 노토초에서는 강진 발생 약 30분이 지나 쓰나미가 도달하는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확인됐습니다.
큰 피해가 난 스즈시에선 쓰나미로 4~5미터까지 침수됐던 흔적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일본 당국이 밝힌 높이보다 4~5배에 이릅니다.
[NHK뉴스 : "1층의 지붕 부분이 파손되고, 해초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약 5미터까지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즈시에 도달한 쓰나미가 더 강력했던 건 얕은 해저 지형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아리카와 다로/주오대학 교수 : "쓰나미는 (해저 지형이) 얕은 곳으로 모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부근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스즈시쪽 지형이 얕기 때문에 이쪽으로 몰린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강진 피해자 구조와 고립지역 복구 작업에 집중하면서 쓰나미의 여파는 아직 단편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쓰나미에 관한 본격 조사가 시작되면 보다 정확한 도달 범위와 피해 규모 등이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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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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