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모든 통계가 최악입니다”…‘늙어가는’ 대한민국

박연선 2024. 1. 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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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있는가?", '한국의 인구감소 추세는 단순히 암울한 놀라움 그 이상이다' 지난해 연말, 뉴욕타임스의 칼럼입니다.

뭐 이렇게까지 심한 말을 하나 싶지만, 실제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 5,329명.

2020년, 사상 처음 인구가 감소한 이래,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 속도입니다.

우리 사회가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질렀는데, 인구통계 집계 이후 처음입니다.

행정안전부가 어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대 이상 인구는 632만 명, 20대는 620만 명입니다.

비율로 보면 50대가 16.94%로 가장 높았고, 40대, 60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건데, 이 같은 추세라면 곧 20%를 넘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가 됩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8곳이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나머지 8곳도 고령사회입니다.

세종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젊은' 고령'화'사회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광희/충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전 한국인구학회장 :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 문제는 해결할 도리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있는데 있으나 마나 한 부서가 돼버렸고, 문제가 누적되면 그거는 회복할 수가 없는 게 인구 문제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 역시, 70만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정부가 지방시대를 선포하고 지자체마다 권역별 '메가시티' 구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고령화, 지방소멸이 더 심각해 지고 있는 겁니다.

선거 고령화 역시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읽힙니다.

4월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가 2~30대보다 많아졌는데, 6~70대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당장 각 정당의 선거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군 단위 기초단체 94%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일할 사람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

인구 관련 통계는 모두 '최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전망치이지만, 정말 이대로라면 우리나라는 가장 가파르게 성장해 가장 빠르게 소멸한 국가로 기록될 겁니다.

그렇다면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꿀 수 있을까.

정부의 대책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여중혁/행정안전부 자치분권국장/지난 9일 : "지역별로 인구감소 지역도 지금 심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인구감소 지역 추이를 조금 더 정밀하게 분석해서 정책적인 시사점을 얻어서 정책에 반영하는 거로..."]

저출생, 고령화, 지방소멸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얽히고설킨 고차 방정식의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매년 새롭게 갱신되는 통계를 보면서 외국 석학과 언론까지,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우린 너무 태평한 건 아닌지.

절망적인 수치들보다 무관심한 우리 사회,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무용한 대책이 더 무섭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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