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사업성 부족한 곳 정리 수순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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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서 이 회사가 참여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수십 곳 가운데 사업성이 부족한 브릿지론 사업장은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PF 사업장 처리 방안 등도 포함되는데, 이는 태영건설과 PF 대주단이 개별 사업장의 사업성과 공사 진척도를 판단해 결정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과 관련한 금융권 PF 사업장은 60곳으로, 그 중 개발 사업 초기인 브릿지론 사업장이 18개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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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서 이 회사가 참여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수십 곳 가운데 사업성이 부족한 브릿지론 사업장은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채권단은 향후 3∼4개월 동안 기업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한다.
여기에는 PF 사업장 처리 방안 등도 포함되는데, 이는 태영건설과 PF 대주단이 개별 사업장의 사업성과 공사 진척도를 판단해 결정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과 관련한 금융권 PF 사업장은 60곳으로, 그 중 개발 사업 초기인 브릿지론 사업장이 18개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장 18개 중 상당수는 '정상' 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PF 구조상 시행사는 인허가 등이 진행된 이후 착공 시점에 받는 대출금인 본 PF로 브릿지론을 상환해야 하지만, 분양가 하락 등으로 PF 시장 자체가 침체해있어 본 PF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개발 사업 초기 토지 매입 잔금 등을 위해 대출받는 자금이다.
사업성과 공사진척도가 떨어지는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과 시행사가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등을 추진한다.
금융당국 역시 미착공 상태로 토지를 매입한 브릿지론 사업장 상당수에 대해서는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지만 사두고 인허가가 안 나온 사업장은 일부를 제외하곤 가급적 정리하는 방향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업성이 부족한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를 진행할 경우 채권단 내 순위별 셈법이 달라져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순위 채권자로 갈수록 매각대금을 받지 못할 확률이 상승해 선순위 채권자는 경·공매를, 후순위 채권자는 만기연장을 각각 주장하면서 채권자들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아울러 공사가 일부 진척됐지만 분양률이 낮은 이른바 '회색 지대(그레이 존)'에 위치한 사업장 처리 방향을 두고도 채권단과 금융당국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캠코의 정상화펀드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캠코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한 2조2천억원 규모의 PF 정상화 펀드가 태영건설 PF 사업장 재구조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지 가격이 높아서 본 PF로 자금이 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 문제"라며 "재구조화는 토지 가격을 떨어뜨려서 본 PF에 자금이 들어올 수 있게 하자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캠코가 이를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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