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한동훈, 尹에게 민의 가감없이 전달 못하면 `韓돌풍` 단명"

이규화 2024. 1. 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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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우리가 잘하겠다'가 아니라 '너희가 이기면 끝'이라는 마이너스 정치 매달려
중도층은 마음에 안들면 떨어져 나가… 30대 '생활보수' 품는 당이 총선서 이길 것
호남이 현정부에 반감 워낙 커… 분열된 이미지 주는 '이낙연 신당' 성공 어려울듯
'김건희 특별법' 재표결 與반란표 쉽지않아… 韓, 결국 총선후 尹 설득해야하는 문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지금 한국정치는 마이너스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되면 잘하겠다'가 아니라 '상대당이 이기면 우리는 끝장이다'라며 공포를 조장하고 흠집을 냅니다. 야당이 (다수당이) 되면 야당 독재가 계속되니까 끝장나고, 윤석열 정권이 이기면 검찰독재가 되니까 끝장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이런 극단적 주장과 혐오가 비이성적 열렬 지지층을 자극하고, 또 그들이 다시 정당들에 더 강한 주문을 합니다. 대한민국이 전에는 이런 나라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X세대 정치 논객으로 대안적 시각으로 정치를 분석해온 정치컨설턴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에게 총선을 앞둔 정치판 형세를 들어봤다. 윤 실장은 현 한국정치의 문제는 20년 동안 고여 있었던 데서 출발한다고 진단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했는데,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윤 실장은 세대교체가 하루아침에 이뤄지기 쉽지 않지만, 당에서 청년세대를 의지를 갖고 키우면 가능하고 이번 총선이 그 기회라고 했다.

윤 실장은 "역시 이번 총선의 키는 중도층에 달려 있다"며 "그중에서도 30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30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인식, 기업에 대한 판단들을 보면 과거 개념으로 볼 때 보수화되었지만, 60·70대 보수하고는 다른 식의 보수, '생활 보수'라고 할 수 있다"며 "이들은 정당의 문제해결 실력을 보고 표를 결정한다"고 했다. 정치적으론 야당 편향이 있는 이들이 한 위원장에 호의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성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이낙연 신당 등 제3세력의 성공 가능성, 한 위원장의 성패를 결정할 요인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본사 회의실에서 가졌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신세대 정치컨설턴트로 분류되는데, 정치판은 벌써 386이 '686'으로 넘어가는 등 고령화되고 있어요.

"다행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등장했잖아요.(웃음) 한 전 장관이 1973년생이니까 제일 젊은 축에 끼지요. 이제 50인데, 사실 적은 나이도 아니에요. 20년 전 노무현 참여정부 때는 이광재 안희정 이런 분들이 정권 실세였고 37, 38살이었어요. 참여정부 시작할 때 경험이 일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분들이 'JP(고 김종필 전 총리)는 36살에 5·16을 일으켰다'고 반박했어요. 근데 요즘 36세 37세면 장가 언제 갈래? 시집 걸 거냐 안 갈 거냐? 전셋값이 어떠냐, 이런 걸 따지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전반적으로 사회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에 원인도 있고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지만,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의 길이 막혀버리는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정치권이 심한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을 세대교체의 기회로 봐야겠지요.

"한국정치를 이른바 정치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한국정치인은 정치 밖 자기 영역에서 뭔가 경력을 쌓고 검증받은 다음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나이가 들어 정치를 시작하게 됩니다. 유럽 같은 데는 보통 스무 살 초반 때부터 당원으로 가입해서 당내 정치력을 쌓고 훈련을 거친 다음 본격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나라도 물론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요."

-현 21대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58세라고 하니 '늙은 국회'라고 할 수 있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위원장 보고 '어린놈'이라 했잖아요. 이거 참. 나이 50 먹어가지고 어리다는 소리 들으면 사실 속으로는 약간 좋을 수도 있어요. 젊은 피 소리 들으면 정치 수명이 좀 오래 갈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도 있죠. 시대상으로 볼 때 고령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인도 고령화되는 경우를 피할 수 없는 면이 사실이지만, 청년세대가 정치 쪽에 쉽게 못 들어오게 하는 근본적 벽이 있어요. 또 이번에 양당이 외부 영입인재에서 보듯 밖에서 들어온 사람을 더 우대하는 경향도 있고요."

-지적 잘 하셨는데요, 청년세대 정치인으로 물갈이 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저는 개인의 욕망과 공적인 가치는 늘 교집합을 이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요즘 똑똑하다는 후배들을 만나면 깜짝깜짝 놀라는데, 그 똑똑한 사람들이 이쪽 영역으로 안 오지 않습니까? 물론 의대 열풍 같은 현상의 영향도 없지 않지만요. 제가 볼 때 30대 초반 30대 후반의 똑똑한 친구들은 이제 돈 버는 데에만 관심이 있어요. 큰 기업에 간다든지 스타트업을 한다든지, 파이낸스분야로 진출한다든지 하죠. 그러나 저는 그들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정치나 공공영역이 똑똑한 젊은이들한테 매력이 없다는 게 본질적인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들이 정치에 매력을 느끼도록 또 벽에 대한 저항감을 줄이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내에서 인물을 키우는 일이 지금까지 전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제 해야지요."

-좋은 재목으로 영입된 인물들이 오히려 떠나는 상황이에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평판이 괜찮은 초선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했어요.

"민주당에서 홍성국 오영환 이탄희 의원, 국민의힘에서 김웅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결은 다르지만은 다 주목받고 괜찮은 분들이에요. 제가 볼 때 그분들이 능력이 부족해서 안하겠다는 게 아니거든요.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못하겠다는 건데, 어느 조직이든 실력 있는 사람이 남아야 하고 실력 없는 사람이 도태돼야 하는 게 바람직한데,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력 있는 사람은 못 견뎌서 나가고, 실력 떨어지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얼굴 두꺼운 사람들은 견디는 겁니다. 홍성국 김웅 이탄희 이 3명의 공통점이 책을 쓴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글 쓰는 사람들이라는 거지요. 그만큼 우리 사회에 문제의식을 갖고 고민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홍성국 의원의 '수축사회' 설명은 인상 깊게 봤어요. '머리를 비울 줄 아는 사람', 좋은 의미로 비우는 게 아니라,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되고 그래서 정치생명이 오래가는 참 희한한 판이 되고 있는 거죠."

-요즘처럼 극단적 대립정치는 일찍이 없었는데요.

"어느 총선이나 대선이든 지는 쪽은 못 일어서고 끝난다고 했어요. 근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긴 데가 또 지고, 진 데가 이기고 하잖아요. 지난 12년 동안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양쪽이 다 이번에 지면 진짜 끝이라고 했어요. 근데 세상은 계속 굴러가고 누가 이기든 지든 나라는 굴러가요. 민주체제의 제1원칙이 정권교체 아닙니까? 과거 왕조시대에 정권교체는 칼을 뽑아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 거잖아요. 지금은 칼 대신 말과 표로 싸웁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처음엔 각 세력들이 하는 말을 듣는가보다 싶었는데, 지금은 과연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요. 오늘(9일) 조응천 의원이 출판기념회에서 '우리가 또 이겨 가지고 이 만큼 의석을 가지면 대한민국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말을 했어요. 그러면서 '나는 말 못하겠다'고 해요."

-조 의원은 탈당(10일 탈당)이 예정돼 있으니 더 비판적이지 않겠어요.

"그럴 수도 있죠. 그러나 조 의원은 또 '거꾸로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는다면, 지금 의석으로도 저렇게 하고 있는데, 더 겸손해지고 소통 잘할 거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하더라고요. 무소불위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두 말에 공감해요. 제 말씀은 지금 양당이 '우리가 되면 잘하겠다'가 아니라 '상대당이 이기면 우리는 끝장이다'라며 공포 정치,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야당이 되면 야당 입법독재가 되니까 끝장나고, 윤석열 정권이 이기면 검찰 독재가 되니까 끝장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비극인 거죠.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윤 대통령의 임기가 5분의 2 지나는 시점의 총선이라 딱 중간평가라 볼 수 있는데,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중반이거든요. 총선 결과도 그 연장선에서 나올 거로 봅니까.

"노동·연금·교육 개혁이 지금 진행된 게 있나요? 노동개혁만 해도 노조의 폭력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는 건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법을 엄정히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요. 근데 주 69시간근무를 놓고서는 현재 해법이 흐지부지됐잖아요. 국민연금도 여러 개 안을 냈으니까 국회에서 뜻을 모아 봅시다, 이런 상황이고요. 교육개혁도 킬러문항 없애는 것이 마치 교육개혁처럼 된 마당인데, 그건 대통령이나 정권이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교육부 국장이 하면 될 일인 거예요."

-총선 때까지 여당이 점수를 딸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뭐가 나와도 나오겠죠. 예상컨대 제 생각에 앞으로 나올 건 진짜 어젠다가 아니라고 봅니다. 가령 이전에 이슈가 됐던 수도이전과 4대강사업 같은 것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고 오래 숙성된 이슈예요. 근데 90일 사이에 뭘 축적해가지고 뭔가가 나온다는 건 무리예요. 나온다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3대 개혁을 잘 하겠습니다' '좋은 나라 만들겠습니다' 정도일 겁니다. 그런데 그건 어젠다가 아니거든요. 그냥 하는 말이죠"

-윤 대통령이 잘하는 분야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세력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탈원전 폐기라든가 한일외교 정상화, 한미동맹 강화, 부동산 세제개편, 기업활력 제고정책 등 여러 가지거든요. 그런데 당선 때 지지(득표율 48.56%)보다도 10~15%포인트 지지율이 낮은 건 홍보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이미지 메이킹에서도 실패했다는 분석도 있고요.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나 당 장악력이 약해요. 이게 이중적인 건데, 들고 있는 칼은 큰데 장악력은 약한 겁니다. 과거에 김대중 김영삼 박근혜 모두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당에 대한 일체감과 장악력이 있었어요. 근데 친윤 친명 이야기하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10년은커녕 2년 3년 같이 한 사람들이에요. 관계가 옅다보니 깨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건 맞는 지적이지만, 지금 양당 보스들의 장악력이 강해지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대표가 될 때 득표율이 77%였어요. 윤 대통령은 정치 신인인데 경선에서 아주 쉽게 1등을 하고 지금도 그때의 파워가 여전해요. 2인자라고 할 사람도 없는 상황이에요, 두 사람 모두. 근데 제가 보기에 이 양당은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깨지고 부딪히고 하면서 단단해진 김대중 박근혜 김영삼의 장악력은 다른 정치세력이 들이밀 공간이 별로 없었어요. 리더가 제시해 주는 대로 가는 거였는데, 그런데 지금은 안 그렇잖아요. 민주당에서 탈당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국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나가는 등 계속 새로운 흐름이 생기는 겁니다. 저는 이게 끝이 아니라고 봐요. 이재명 대표가 자기 비전을 확고하게 제시한 것도 아니어서 당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인 것이고, 국민의힘 역시 이명박 박근혜 이후 당 지지자들이 말하자면 CEO 개념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픽업했다고 생각해요. 오너의 개념은 아닌 거죠."

-이낙연 신당 등 제3세력의 공간이 넓어질까요.

"저는 그런 흐름이 차기 대선 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될 걸로 봅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른바 제3세력이 하나로 모여가지고 잘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결론 날지 모르지만 다음 대선 주자일 테지만요. 하지만 여당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너무 훌륭하시니까 다음 대선 후보도 대통령하고 똑같이 닮은 사람으로 가자'는 식은 아닐 거라고 봐요."

-요즘 정당들은 대중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영합하고 추종하는 것 같아요. 실시간 정보가 소통되고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환경 영향도 있지만, 당의 이념이나 지향점이 확고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지금 대중들은 누군가의 말을 이해할 준비가 돼 있는 게 아니라, 오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해요.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나 민주당 지지율이 30 몇 퍼센트라고 치면 그들은 이 대표나 민주당과 이해를 같이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언제든 '오해할 준비가 돼있다'고 봐요. 또 그런 요소들을 만들어버리거든요. 예를 들어 이번 이 대표 피습에서 이송 문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즉시 투명하게 해명을 못했어요. 일부 사람들은 '이제 (피습 사건으로) 이낙연 못 나간다'는 말이 나왔고, 수술도 '잘하는 데 가서 수술해야지' 이런 발언들이 전해졌는데, 오해할 준비가 돼 있는 대중들은 대단히 비판할 수밖에요. 이 대표 입원 일주일 동안 이 대표나 당으로부터 메시지가 안 나왔었어요. 박근혜 피습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해요.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대표는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판세를 결정지었고, 대승을 거뒀어요. 이재명 대표가 일주일 동안 본인이 육성으로는 말 안 하더라도 비서실장이 예를 들어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라고 하면 돼요. 무슨 녹음테이프 내놔라 그러겠습니까? 근데 저는 이해가 안 돼요."

-국민 정치성향이 지금 양극단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지지층 확대는 중원, 중도를 공략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강성 지지층들이 도망가겠습니까? 이재명 찍다가 윤석열 지지하겠어요? 가운데 사람들, 즉 중도층은 마음에 안 들면 쉽게 떨어져 나가요. 이들을 붙잡아 두거나 새로 끌어안는 것이 총선의 성패를 가르거든요. 제 생각에 자기 진영을 너무 의식해가지고 막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건 오히려 표 계산에서 무조건 마이너스라고 봅니다. 중도를 조금 더 좁혀서 보면 30대라고 생각해요. 20대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30대는 직장 다니고 결혼이라든지 가정을 갖는 데 고민하고 있거나 가정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제 생각에는 이 세대가 과거의 진보·보수 개념으로 치면 보수화된 건 맞아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인식 판단, 기업에 대한 판단들 이런 걸 보면 과거 개념으로 볼 때는 보수화됐어요. 근데 이게 흔히 말하는 60·70대 보수하고는 다른 식의 보수인 거죠. '생활 보수'라 할까. 심리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찍고 국민의힘도 찍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30대를 타킷팅 해 싸우려면 실력이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이 세대는 또 저출산 문제하고도 연관이 돼요. 우리 사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세대죠. 이들은 정당이 실력이 없으면 양쪽 다 버려요. 신당으로 간다든지 하죠. 한동훈 전 장관이 뜬 이유가 이런 경향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은 한동훈 위원장이 얼마나 바람을 일으켜 국민의힘을 재탄생시키느냐 못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거칠게 보면 두 가지 과제로 나눠볼 수 있죠. 국민들 지지를 높이는 게 하나의 과제고 나머지 하나는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일 겁니다. 유도라고 할까요 아니면 조언이라고 할까요,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합니다. 두 분이 오랫동안 친한 사이잖아요. 그런데 그 '친함'이 시키는 대로 하는 친함이냐, 국민들의 뜻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그쪽으로 유도하는 친함일 것이냐 그거 아니겠습니까? 두 갈래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주관식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병에 걸렸을 때 어떤 약을 찾아야 하는 것과 같이 어떤 답을 찾는 것이 있겠고, 양 갈래 길에서 어디로 갈 것이냐 판단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지금 난치병에 걸린 사람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는 병을 낫게 하는 법을 몰라서 건강하지 못한 게 아니거든요. 생각과 해법은 올바른데,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한 위원장에게도 마찬가집니다. 지금 대한민국 해법을 몰라서 문제인 게 아니에요. 답은 나와 있고 나뉘어 있는 길 중 바른 길을 선택해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겁니다. 결국은 실행력이라고 봅니다."

-그 중 하나가 김건희 특검법 등 김 여사 문제인데요.

"재표결 할 때 국힘 공천 탈락 현역들이 반란표를 던질 거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물갈이는 주로 영남권에서 이뤄질 텐데, 영남권은 국힘의 핵심 지지층이에요. 탈락 의원들이 정치를 안 할려고 작정하면 모르겠지만, 반란표를 행사하면 정치생명이 끝나는 겁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민주당의 의도를 잘알고 있어요. 물론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60% 이상 국민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솔직히 김건희 특검법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민주당이 실력을 보여줬어야 해요. 의석이 170석인데 국민들한테 '김건희 특검법 하나만은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이러면 설령 김 여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 엄청난 의석 갖고 그거에 목매냐?' 이러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김 여사 문제는 계속 이슈화할 겁니다. 한 위원장한테는 가장 난제인데요, 이 문제도 한 장관이 전에 말했던 것처럼 총선 후에 원칙대로 접근해야 할 겁니다. 결국 대통령과의 관계정립에 달렸고 대통령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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