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워크아웃으로 급한 불 껐지만…건설發 PF부실 뇌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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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11일 성사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공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된 480억원 규모의 PF 채무를 막지 못해서다.
개별 건설사 중 PF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기업도 상당수다.
한국기업평가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2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집계한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22조8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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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신세계건설 유동성 우려
롯데·동부건설 “문제없다”…중소건설사 줄폐업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11일 성사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자금 마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PF 사업장이 많은 건설사들은 부실 폭탄을 안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공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된 480억원 규모의 PF 채무를 막지 못해서다. 이를 포함,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544억원이다. 보증채무 중 2조5259억원은 부실 가능성이 큰 우발채무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PF 채무가 태영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134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경기가 좋을 땐 문제되지 않지만 분양 침체가 계속돼 일정이 지연되거나 추진에 난항을 겪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PF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 브리핑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인 70조원이 부실화할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건산연은 작년 상반기 중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취급한 PF 만기 연장비율이 브릿지론(시공·인허가 전 자금 조달)의 70%, 본 PF(시공 결정 이후 자금조달)의 50%라며 모두 71조원이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개별 건설사 중 PF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기업도 상당수다. 한국기업평가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2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집계한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22조8000억원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는 6121억원(지난해 8월 말 기준)이다.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이 400%가 넘는다.
동부건설(시공평가 22위)은 지난달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보증한도 기준)로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동부건설에 앞서 롯데건설은 3조2000억원 규모의 미착공 PF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롯데건설은 "2조4000억원은 이달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할 예정이며, 나머지 8000억원도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 건설사들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증가했다. 2005년(629건)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5일에는 울산 지역 1위 토건업체 부강종합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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