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 車보험시장, 비교서비스 덕 볼까… 수수료 책정이 관건
중소형 보험사 점유율 확보·플랫폼 고객 유입 효과 노려
기존 4%대에서 2~3% 수수료로 조정할 지 막판 논의
21조원 규모의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보험 소비자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평소에 자주 찾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각 플랫폼업체가 제휴한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채널이 오는 19일에 열린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85%에 달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은 고객을 뺏어올 기회로 삼고 있다. 빅테크, 핀테크 등은 최대한 많은 보험사와 제휴해 고객 유입 효과 등 새 수익 모델로 기대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19일부터 시행된다. 이 서비스는 정부의 금융업 디지털 혁신 추진으로 이뤄지는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했다. 출시 초반 보험 상품별로 시범 서비스로 선보인 이후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참여 플랫폼사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11개 빅테크·핀테크다. 네이버·카카오 등은 여러 보험 상품 견적을 한 번에 비교하거나 '알고리즘' 방식으로 추천해 주는 일종의 중개 서비스를 한다. 실제 보험 계약 체결은 각 보험사 CM(다이렉트) 채널에서 이뤄진다. 종신·변액·외화보험과 같은 고위험 보험 상품을 제외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저축성보험(연금 상품 제외) △신용보험 △실손의료보험 △해외여행자보험 △펫보험 △단기보험 등이다.
해당 서비스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은 2000만명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표준 약관을 적용해 비교적 상품 구조가 단순하다. 자동차보험 상품은 대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각 보험사의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 시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는 점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다.
또 다른 비대면 가입 채널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운영되면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직접 보험료가 낮은 보험사를 찾지 않아도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한 번에 모든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는 점에서다. 플랫폼업체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MG손해보험을 제외한 10곳의 자동차보험 취급 손보사의 입점을 확정했다. 카카오페이도 현재 동일한 10곳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시행 막판까지 화두는 수수료 책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중개 수수료로 지급하는 수수료 상한선을 4%대를 유지할지를 두고 줄다리기 하고 있다. 플랫폼사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연동 시스템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최종 수수료는 시행 전 막판까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사도 상생금융 동참 차원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 미만의 수수료 수준으로 보험사들과 원활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상생금융 동참 차원에서 평균 2.5~3.0%로 보험료를 내린 이후, 4%대 수수료를 유지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4%대 수수료가 책정된다면 기존 저렴한 다이렉트 전용 보험료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험료를 내세울 수 있다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이 사업비 등을 고려해 보험료를 책정하면서 되레 소비자들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플랫폼사에 간접적으로 2~3%대로 수수료를 조정해야 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애초에 해당 서비스를 통해 '보험료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존 다이렉트 채널과 같은 요율을 내걸 수 있다. 대형 보험사보다 보험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실제 흥행몰이를 할지에 대해선 비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제공하는 유사한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있고,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쉽게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대형 보험사들이 점유율을 더 늘리지 않아도 돼 굳이 중개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해당 채널 활성화를 바라지 않는 분위기로 흥행할지는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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