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전국 순회 한동훈의 감성 화법 / 이낙연 탈당 안 막은 35명

윤수민 2024. 1. 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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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요즘 전국 다니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이네요. 화법? 이 독특합니까?

네. 감성 화법을 쓰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그것도 그 지역민들만 아는 감성을 자극하는 화법을 쓰고 있습니다.

보통 정치인들, 부산에 가면 부산 사투리를 쓰죠.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1년 12월)]
"단디 하겠습니다. 단디 하겠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22년 2월)]
"새로운 세상 만들 준비 됐습니까. 준비됐나 (됐다) 됐나 (됐다)"

한 위원장은 사투리 대신 이 옷을 입었습니다.

Q. 1992 화제가 되더군요. 저는 처음에 뭔가 했는데 부산 시민들은 다 아는 숫자라고요?

네. 부산 연고의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해인데요.

야구 사랑이 지극한 부산 시민들의 염원과 같은 숫자입니다.

한 위원장, 직접 이 옷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했다고 합니다.

또 본인이 검사시절 좌천됐을 때를 떠올리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저는 그 시절이 참 좋았습니다.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습니다."

Q. 보니까 다른 지역에서도 본인 경험을 말하더라고요.

네, 그런데 본인 경험을 말할 때 구체적인 지명이나 상호까지 말합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말이죠.

충북 찾았을 때 들어볼까요.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4일)]
"저는 참 좋았어요. 매일 저녁마다 혼자 책 한 권 들고 가던 케이크 집, ○○ 케이크라고 있었거든요. 언제 진천에 가시면 우유 케이크를 한 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이 디저트집 사장님, 한 위원장의 언급 이후 인기가 높아지자 SNS에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Q. 그러니까 지역민들의 감성을 건드린다는거죠?

강원 춘천을 찾았을 때도, 지역민들은 딱 알만한 단어를 꺼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저희 아버지는 춘천 소양로에서 사시면서 춘고를 다니셨습니다. 어머니는 홍천 사람이셨죠. 역시 춘여고를 다니셨습니다. 저는 군 생활 3년을 모두 강릉에 있는 18전투비행단에서 했습니다."

춘고, 춘여고는 지역민들이 춘천고, 춘천여고의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안 막은 35명, 무슨 말인가요?

오늘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하기 전에 만류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민주당 의원 129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Q. 민주당 의원이 164명이니까, 35명은 안 한 거네요. 누굴까요?

제가 서명 안한 35명 명단을 봤는데요.

이재명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등 9명은 당 지도부였고요. 

나머지 26명은 비명계거나 이낙연 전 대표가 총리 시절 문재인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의원들입니다.

Q. 왜 이름을 안 올린거에요? 이들은 탈당을 만류하지 않는 거에요?

기자회견 들어 보시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강준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합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그런 분이 우리 당 대표했다는 거에 대해선 자괴감을 느끼죠. 이낙연 전 대표, 제 개인적으로는 탈당이 아니라 출당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탈당 만류라기 보다는 이낙연 전 대표 비판 일색이군요.

네. 이낙연 전 대표 탈당을 반대했던 설훈 의원에게 왜 서명 안 했냐고 묻자, 이게 무슨 만류냐고 하더라고요.

다른 의원들도 제가 통화해보니, "빨리 나가라는 식" "등에 칼 꽂는 격"이라고 서명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35명을 두고 민주당 커뮤니티에선 "찐수박 명단이다, 공천 탈락하면 이낙연 품으로 가려는 것" 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제가 통화한 한 의원, 탈당은 반대하지만 서명하지 않은 건 마지막 의리라고도 했는데요.

글쎄요.

어제까지 같은 당이었는데 나간다고 맹비난하는 의원들 보면, 정치는 비정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비정하네)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박정빈 작가
연출·편집: 성희영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이승희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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