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6일’ 긴 겨울방학에 학부모 발 동동
[KBS 춘천] [앵커]
올해는 유난히 일찍 겨울방학을 시작한 학교가 많습니다.
봄방학도 점차 사라지면서 겨울방학이 2달을 훌쩍 넘기도 하는데요.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은 너무 막막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엄기숙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횡성의 한 초등학굡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종업식을 하고, 겨울방학에 들어갔습니다.
방학기간은 65일.
예산 등의 문제로 방과후수업도 하지 않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두 달 넘게 방치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명수/맞벌이 학부모 : "방학이 너무 길고, 대부분 요즘 맞벌이하시니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겨를이 없을 것 같아요."]
강원도 내 초등학교 300여 곳의 이번 겨울방학 기간은 평균 59일.
긴 곳은 66일이나 됩니다.
주5일 수업이 의무화된 뒤인 최근 4~5년 사이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1년 최소 수업일수인 190일만 채우면, 방학 기간 등 학사일정을 학교 자율로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길어지는 방학에도 방학중 학생 관리대책은 부족하단 겁니다.
이번 겨울방학 기간 동안 강원도 내 초등학교에서 돌봄 대상 인원은 5,700여 명 가량입니다.
학기 중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방과후수업 역시 학교 상황에 따라 안하는 곳도 있고, 기간과 대상자 수도 천차만별입니다.
학부모들은 뾰족한 수가 없어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방학 시작과 동시에 학원을 두세 개씩 보내는 경우가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맞벌이 학부모 : "얘만 혼자 집에 있어야 되니까 맨날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계속 학원으로 돌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일부 학원들은 방학 점심과 돌봄을 해준다고 홍보하며 학생들을 모으기도 합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상급학교 진학 학생들을 위한 이음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걸론 부족하단 지적입니다.
[박성관/강원도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관 : "돌봄 프로그램도 지금 저희가 더 확대 운영하고 있고, 돌봄프로그램 이외에도 방과후 맞춤형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긴 겨울방학과 함께 시작된 돌봄 공백 앞에서 맞벌이 가정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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