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시끌시끌… '그림자금융'이 뭐기에 [Global]

강서구 기자 2024. 1. 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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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中, 중즈그룹 파산 신청 수리
美, 스타벅스 핑크 텀블러 대란
유엔의 암울한 올해 경제 전망
日, 60대 구직자 20대 ‘추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파산을 신청했다.[사진=뉴시스] 

[흔들리는 中 그림자금융]
'그림자금융' 대명사 끝내 파산

중국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대명사인 자산운용사 중즈中植그룹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중국 정취안왕과 차이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중즈그룹이 제출한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 법원은 "중즈그룹의 자산 규모는 부채 대비 부족하다"며 "이 회사는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유동성 지원이나 예금자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금융상품과 영역을 일컫는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따지고 보면 '그림자금융'의 부실에서 출발했다.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2023년 8월 그룹 산하 4대 자산관리회사가 투자금 지급을 연기하면서 불거졌다. 11월에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사과 서한'을 통해 부채 원리금에서 총자산을 뺀 부채가 최소 2200억 위안(약 4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중개 기관을 통해 전면적으로 자산 심사를 실시한 결과, 총자산은 2000억 위안(약 36조5000억원)이었다"며 "보증금을 제외한 부채 원리금 규모는 4200억∼4600억 위안(약 76조6000억~83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그 효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중즈그룹의 파산 신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헝다(에버그란데)그룹과 하이난항공(HNA) 그룹 등 앞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했던 중국 기업이 파산보다는 채무 조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부동산 위기에서 시작한 그림자금융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으로 확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물론 위기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태가 심각해지면 중국 정부가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션멍 중국 투자은행 차슨앤코 디렉터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금융당국은 하이난항공 등의 사례를 통해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며 "중즈그룹발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122조원 규모의 빚더미에 올라 파산 위기에 몰렸던 하이난항공그룹은 항공 부문을 1992년 이후 30년 만에 다시 국유화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미국도 한정판 열풍]
핑크 스벅 텀블러가 뭐기에…

'핑크색 텀블러'가 미국을 뒤집어 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앞으로 타깃(Target) 매장에 갈 때에는 보호장비(헬멧)를 착용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캠핌용품 브랜드 '스탠리'가 스타벅스와 컬래버한 한정판 텀블러를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스타벅스의  '핑크 텀블러'가 미국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사진=뉴시스]

스탠리는 스타벅스, 대형마트 '타깃'과 협업해 지난 3일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기념 한정판 핑크색 텀블러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핑크 스탠리 퀜처 스테인리스-스틸 텀블러(40온스‧1135mL)'로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타깃에 몰려들면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타깃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개점을 기다리거나, 매장 내에서 텀블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 간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품귀 현상을 빚은 데다 스타벅스가 "재입고 예정이 없다"고 밝히면서 핑크 텀블러의 가격은 더욱 치솟고 있다. 정상가 49.95달러(약 6만5000원)인 이 제품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200달러(약 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NYT는 이같은 핑크색 텀블러 인기의 원인으로 SNS를 꼽았다. 당초 스탠리는 텀블러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2017년부터 온라인 블로그에서 회자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차량 화재사고에서 스탠리 텀블러가 망가지지 않고 보존된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 인기가 더 높아졌다.

여성을 공략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 전문가인 셸리 E. 코한(Shelley E. Kohan) 시러큐스대 교수는 "브랜드 마케팅의 주요 초점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넘어갔다"면서 "여성 소비자들은 희소가치가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방파제 미국도 적신호]
세계경제는 정말 '위험지대' 벗어났나

유엔이 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내다봤다. 2023년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2.9%)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2.7%)보다 낮다. 시점을 좀 더 과거로 돌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인 2020년 때 유엔이 발표했던 전망치(3%대)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그만큼 세계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유엔이 세계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사진=뉴시스]

올해 세계적으로 신용 경색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자금 공급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개발도상국들은 과중한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현상이 지속된다. 신용 경색이 성장을 되살리기 위해 투자가 필요한 세계 경제에 '역풍'을 초래할 것이란 얘기다.

샨타누 무케르지 유엔 경제분석정책국장은 "2023년에는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이 경제에 제동을 걸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 우려를 피할 수 있었다"면서도 "세계는 여전히 위험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방파제' 역할을 자처했던 미국의 경제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은 2023년 2.5%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가 올해엔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가계 저축 감소와 고금리로 인해 2024년에는 소비지출이 약화하고 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기에 노동과 주택, 금융시장 악화가 겹쳐 미국 경제는 상당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日 구직시장 지각변동]
65세 이상 구직자 수 '껑충'

일본 구직자의 평균 연령대가 20대에서 60대로 훌쩍 뛰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공구직센터 '헬로워크'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연령대가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긴 고령자라고 보도했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헬로워크에 구직을 위해 찾아오는 연령대는 25~29세 사이 사회 초년생이 가장 많았다. 주로 찾는 일자리는 시간제 근무가 아닌 정규직 근무였다.

2024년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공공구직센터를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65세 이상 고령 구직자다. 2023년 1~11월 월평균 25~29세 구직자 수는 19만6000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만명이 줄었다.

일본 구직시장에 가장 많은 연령대는 65세를 넘긴 고령자다.[사진=뉴시스]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 월평균 구직자 수는 25만6000명으로 10년 전 대비 14만명이 늘어났다. 고령 구직자의 비중 역시 5.0%에서 13.0%로 커졌다. 65세가 아닌 55세로 범위를 더 넓히면 고령 구직자의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구직 성공률은 높지 않다. 2023년 11월 기준 평균 구직 성공률은 27.0%였지만 고령 구직자의 구직 성공률은 21.0%로 차이가 컸다. 헬로워크 이케부쿠로 관계자는 "고령 구직자들은 사무직을 가장 원하지만 실제로는 아파트 관리소장이나 청소부 등의 채용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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