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선 그은 한은 총재…“6개월 내 쉽지 않다”
[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열고 지난해 2월부터 유지해 온 연 3.5%로 금리를 또다시 동결했습니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 불안한 시장 상황 때문에 금리 조기 인하를 기대하는 시각에는 6개월 안엔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동결'을 선택한 건 예상대로였습니다.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11월에 비해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 그 다음에 저희가 굉장히 주목해서 봤던 하마스 사태라든지 대외 경제의 불안 요인이 많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그런데 금리 인하로 돌아서는지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차가운 답변이 나왔습니다.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시기 상조라며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빠르면 2분기 즉 5월에 인하를 시작할 거라는 시장 기대에 선을 긋는 발언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PF 문제가 불거진 만큼 한은이 금리로 대응할 거란 예상도 부인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특정 산업이나 특정 기업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그런 불안으로 인해서 시장 안정에 충격이 왔을 때만 정책 대응을 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는 이유로 언급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오늘 한은 총재의 발언 자체는 하반기, 3분기 정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어떤 시사를 해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빨리 시작하고 우리 물가가 2%대로 내려선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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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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