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현근택 보도 전부터 윤영찬, 잔류 고심…혁명가 못되겠다고 해”

곽선미 기자 2024. 1. 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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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은 11일 윤영찬 의원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성희롱 의혹'이 보도되기 전부터 민주당 잔류를 고심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공천 유불리를 따져 탈당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원욱 의원이 탈당 선언 직전까지 '공동행동 이상무' 기류를 확신한 데 대해선 "(윤 의원의) 마음을 돌린 줄 알았고 갑론을박 후 확답은 안 했지만, 오감으로 어느 정도 진압을 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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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2~3일 전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
“문재인 청와대 관계자들 설득 많았던 듯”
“신당 목표, 7석 이상 지지율 15% 이상”
“기호 3번으로 뭉쳐야…합당 전제로 한 것”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이원욱(왼쪽부터),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은 11일 윤영찬 의원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성희롱 의혹’이 보도되기 전부터 민주당 잔류를 고심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공천 유불리를 따져 탈당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 2~3일 전부터 윤 의원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으로부터) ‘잔류냐 신당이냐 고민할 마지막 그 상황까지 왔다, 자신(윤 의원)은 우리처럼 혁명가는 못 되는 모양이다’라고 문자가 왔다"고 했다.

또 조 의원은 "(윤 의원을) 즉시 소환해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고 그때 설명하기로는 ‘세입자가 난리 치면서 퇴거 불응한다고 집주인이 나가야 하나’라고 하더라. 지금 그 이야기를 할 때인가라며 2~3일 갑론을박을 했다"면서 "(당시 윤 의원은) 총선 지나면 비명(비이재명)계도 충분히 자유로워질 것이고 전당대회에서 비명계가 승산이 있다, 우리가 집주인인데 왜 나가나라고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앞서 이원욱 의원이 탈당 선언 직전까지 ‘공동행동 이상무’ 기류를 확신한 데 대해선 "(윤 의원의) 마음을 돌린 줄 알았고 갑론을박 후 확답은 안 했지만, 오감으로 어느 정도 진압을 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윤 의원의 결정적 당 잔류 결심 배경에 관해 "문재인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 그쪽 그룹의 결속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하다"며 "그분들의 작업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사실 일찌감치 도원결의를 하고 그런 건(연락) 다 끊기로 했는데 갑자기 (탈당 선언에) 임박해서 이렇게 했고, 자신은 혁명가가 못 되나보다고 하니까 많이 놀랐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과 이재명 대표 간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보도를 계기로 윤 의원이 마음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최근 정 의원과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 메시지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현 부원장이 공천에서 멀어지자 윤 의원이 잔류를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조 의원은 이 같은 해석에 "참 얼척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현 부원장이 컷오프라 치더라도 4년 전 금태섭 의원은 어땠나. (해당 지역구에) 정봉주, 김남국, 강선우 의원이 온 것처럼 계속 친명 자객들이 올 거다"라며 "윤 의원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천 때문에 저희가 나가고 어쩌고 한다는 것은 원칙과상식이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에 새로운 길을 내고, 기풍을 진작하는 데 대해 일정 부분 손상을 가하고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그런 작업"이라며 "윤 의원이 저렇게 했을 것이고, 너네도 공천 못 받으니까 나간 것 아니냐 그렇게 연상 시키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조 의원은 제 3지대 연대 목표와 관련해선 "1차 목표는 7석 이상, 그리고 지지율은 15% 이상, 선거 비용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계획에 대해선 "이제 말씀 좀 들어보고 맞춰가면서 최대한 압축적으로 빨리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에게)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드리려면 기호 3번으로 뭉쳐야 된다"며 "그것은 합당을 전제하는 것이고, 합당하지 않으면 기호 3번이 될 수가 없다"고 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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