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공천? 이철규 공관위 포함에… 한동훈 “지금 당을 이끄는 건 나”

김나현 2024. 1. 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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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국민의힘은 공관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해 총 10명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후보자 심사·선정을 총괄하는 공관위에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포함되면서 당 일각에선 공천 과정에 '윤심(尹心)'이 지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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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 두고 ‘尹心 공천’ 논란
“수직적 당정 관계” vs “총선승리 이끌 인사“
한동훈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 논란 일축
제22대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국민의힘은 공관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해 총 10명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후보자 심사·선정을 총괄하는 공관위에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포함되면서 당 일각에선 공천 과정에 ‘윤심(尹心)’이 지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내가 직접 챙길 것”이라며 ‘윤심 공천’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이날 현역 의원으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 당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의원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공관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부 인사로는 문혜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한 유일준 변호사, 윤승주 고려대 의대 교수,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등 총 6명이 선정됐다. 공관위원 10명 중 위원장을 포함해 5명은 법조계 출신이거나 로스쿨 학위가 있는 법률 전문가다. 법조계 인사인 문혜영 변호사를 제외하면 여성 인사는 전혜진 유엔아동기금(UNICEF) 한국위윈회 이사가 유일하다.

이른바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 인선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수직적 당정 관계의 반복”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는 중도와 청년을 포괄해야 되는데 공관위 구성에서 용산의 영향력과 법조계 인사가 눈에 띈다”며 “공천 과정에서 윤심이 작동해 용산 출신이나 검사 출신이 쫙 깔린다면 선거에서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외부 인사는 당내 상황을 잘 알지 못해 이철규 의원이 강하게 주장할 경우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정한 공관위 심사에 시비가 걸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 사정에 밝은 이 의원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엇갈린 반응도 이어졌다. 한 대구경북 초선 의원은 “이 의원은 작년부터 사무총장을 해왔기 때문에 연속선상에 있는 인사”라며 “올해 총선 관련 여러 전략이나 신규 인재 영입 등 균형감 있게 할 것 같다“고 긍정했다. 공관위 관련 경험이 있는 한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하고 있는 이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으면 유능한 사람들을 영입하기 좋을 것”이라며 “용산 뜻대로만 가서는 안되지만 교통정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임명된 이철규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한동훈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공천,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라며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 나는 딱 그 생각만 할 것”이라고 말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 그는 “몇선 이상 나가라, 그런 건 일률적으로 할 건 아니다. 출마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 출마 명분이 있는 사람은 출마해야 한다”며 “그 기준을 사심 없이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영환 위원장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권자 국민에 의한 ‘천하위공(천하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닌 세상 모든 사람의 것)’의 가치가 반영되는 공천을 하겠다”며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세운 것을 보면 (윤심) 그런 것이 개입 안 했다. 저를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위원장은 “(이철규 의원이) 전직 사무총장이기도 하고, 현 사무총장은 아직 초선인 점이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며 “용산이 아니라 당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당사에서 나온 이 의원은 “우리 당에 유리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일하는 게 목표”라며 “여당 의원이 대통령하고 반대되면 야당하지. 친윤, 반윤은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윤심 공천’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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