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불장난'에 치매 노모·희귀병 아들 터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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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불장난에 치매를 앓는 90대 노모와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60대 아들이 한순간에 터전을 잃었다.
11일 서천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절도·도로교통법(무면허 운전) 혐의 등으로 A(16) 군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이전에도 피해 가정집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쳐 무면허로 타고 돌아다니는 등 절도 행각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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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0대의 불장난에 치매를 앓는 90대 노모와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60대 아들이 한순간에 터전을 잃었다.
11일 서천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절도·도로교통법(무면허 운전) 혐의 등으로 A(16) 군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전날 오전 3시 31분께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 한 주택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A군은 오토바이에 붙은 불이 집으로 옮겨붙을 때까지 30분 넘게 지켜본 뒤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훔친 오토바이의 시동이 걸리지 않자 벌인 일이다.
아들 최모 씨는 KBS를 통해 “작년에도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애들이 있었다. 조금 어린 애들이 오토바이를 훔쳐 가는데도 절대 하지 말라고, 그냥 혼내서 보냈다. 그런데 올해 이런 상황이…”라며 “(저는) 희귀병 환자다. 그래서 어렵게 사는데 생각도 해본 일도 없고… 남들과 다투고 살아본 적도 없는데”라고 말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근처 다른 마을에 거주하고 있던 A군을 범행 하루 만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방화한 이유를 자세히 조사하는 한편,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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