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뉴스]비행기 ‘버드 스트라이크’ 증가세…원인은 지구온난화?

홍정민 기자 2024. 1. 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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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9시28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을 앞둔 티웨이 항공 비행기의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란 운항 중인 비행기와 하늘을 날던 새가 부딪히며 발생하는 충돌 사고를 일컫는다.

버드 스트라이크 증가 원인으로는 엔데믹 이후 운항하는 항공기 수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철새의 활동 변화가 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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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9시28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을 앞둔 티웨이 항공 비행기의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간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였다. 일본 나리타에서 출발한 해당 비행기에는 승객 122명이 탑승한 상태. 인천 상공에서 20여 분을 더 비행하다 무사히 착륙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에 불이난 티웨이항공 비행기. 왼쪽 엔진 동체가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란 운항 중인 비행기와 하늘을 날던 새가 부딪히며 발생하는 충돌 사고를 일컫는다. 비행기의 속도가 워낙 빨라 새들이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한다. 새가 비행기 엔진 등으로 빨려 들어가면 화재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 비행기가 그대로 추락하기도 한다.

특히 가벼운 새라도 빠르게 나는 비행기와 충돌하면 그 충격은 엄청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1㎏ 이하의 새가 시속 400㎞로 나는 비행기와 충돌할 때 5t에 달하는 충격이 발생한다고 한다.

국내에선 관련 사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9년~2023년 8월까지 발생한 버드 스트라이크는 2019년(108건) → 2020년(76건) → 2021년(109건) → 2022년(131건) → 2023년 8월까지(76건) 등 모두 500건에 달했다.

버드 스트라이크 증가 원인으로는 엔데믹 이후 운항하는 항공기 수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철새의 활동 변화가 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연은 “항공기 운항 횟수가 늘어난 것이 버드 스트라이크 증가의 원인이기도 하다”면서도 “지구온난화로 철새들의 이동 횟수가 증가하고 한반도 내 체류와 먹이 활동 시간이 늘어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구온난화로 평년보다 온화해진 기후 탓에 철새들의 활동에 생긴 변화가 결국 사고로 이어지는 셈이다.

엽사들이 드론을 이용해 새를 내쫓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버드 스트라이크는 일반적으로 이·착륙 중에 발생한다. 드넓은 활주로에 새들이 많이 모여들기 때문. 공항에선 엽총이나 폭음기, 드론 등을 이용해 새를 쫓아낸다. 최근엔 프랑스에서 새의 회피 행동을 유발하는 거대한 LED 이미지를 활주로에 허수아비처럼 설치하기도.
프랑스 투르드-타르페-피레네 공항에서 새들의 회피 행동을 유발하는 LED 장치를 설치해 실험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우연은 “비행기 운항 중 발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지만 완벽하게 방지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다행히 최근엔 엔진 하나가 고장이 나도 남은 엔진으로 운항을 소화할 수 있게 항로가 짜여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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