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기 좇지 않는 박서준, "한소희 평생 응원할 것, 많은 책임감 느껴" ('경성크리처') [TEN인터뷰]
"혹평,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상처"
"한소희 분위기 너무 좋아, 평생 응원할 것"
"일제강점기 시대물, 많은 책임감 느껴"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제 작품 선택의 기준은 인기가 아닙니다. 일제강점기는 아픈 역사지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잖아요.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느낀 두려움은 촬영하며 얼마나 험난한 과정이 있을지 정도였어요.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음이 감사했습니다."
배우 박서준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걱정 어린 시선도 있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큰 흥행을 거두면서 대표 '한류 스타'로 자리매감한 박서준이 일제강점기 시대를 그린 '경성크리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서준은 일본에서의 인기는 개의치 않아 했다. 그것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박서준은 "나는 인기를 좇아서 살아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경성크리처'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박서준은 경성 최대 규모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주이자 본정거리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장태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서준은 "내가 촬영한 작품 중에 가장 오랜 기간 촬영한 작품이다. 공개되는 날을 기다렸었고, 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공개 소감을 말했다.
'경성크리처'가 일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박서준은 "일본 반응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주변 일본 친구들은 의미있게 봤다더라.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며 "당연히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는 역사라 그 무게감에 대해서는 이루말할 수가 없다. 다만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포인트가 된 지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거였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경성크리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대극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시대극과 크리처의 조합이라는 것도 신선했고,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점도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경성크리처'는 제작 단계부터 시즌2까지 확정해 2년 동안 촬영을 했다. 촬영 기간이 길었던 만큼 고민이나 부담은 없었을까. 박서준은 "이렇게까지 길어질거라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다. 마침표를 찍을 때까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년 내내 찍지는 않고 3달 정도 텀이 있었다. 그동안 제작진은 시즌2를 준비했고, 나 역시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이 뜰 수는 없으니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출퇴근 하는 기분도 느꼈다. 끝날 때는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경성크리처'는 공개 후 호불호로 평가가 나뉘었다. 이에 박서준은 "혹평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상처는 받는다. 그래서 멀리 하게 된다. 뭐가 아쉬운가에 대한 거는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아서 느낄 수 있는 거니까"라며 "아쉬운 점을 나에게 이야기했을 때 거부한다는 건 아니다. 좋은 말을 더 신경쓰려고 한다. 내가 무너지지 않으려고"라고 말했다.
이어 "파트1과 파트2가 나누어서 공개한 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면서 연기했기 때문에 좋게 봐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와 한소희, 감독님과 그런 거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파트2까지 나눠지는 게 좋은 지점도 있는 것 같고, 아쉬운 지점도 있을 것 같다고. 그렇지만 모든 게 다 호불호가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한소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서준은 "결과론적으로 한소희라는 배우를 평생 응원할 것 같다. 좋은 걸 많이 가지고 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 앞으로 더욱 잘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소희는 현장 분위기를 에너지 넘치게 만들어주는 친구였다. 선배들한테도 살갑게 잘 다가가더라.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촬영 중 안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박서준은 "한소희가 부상 후에 너무 미안해했다. 찍을 장면이 많이 있으니까. 다행히 그 시기에 한참 둘이 찢어져서 촬영할 때라 회복할 동안 내가 열심히 찍고 있겠다고 했다"며 "나 역시 잔부상은 항상 있었지만, 지장갈 정도는 아니었다. 액션팀이 배려도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공개 예정인 '경성크리처' 시즌2에 대해 묻자 박서준은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 어렵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시즌1에서 속도감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속도감이 시즌1보다는 빠르다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경성크리처' 드라마를 관통하는 대사는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겪지 않았어도 될 일이오’ 인 것 같습니다. 그 대사를 보면서 한편으론 지금 세상에 태어나서 살 수 있음에 감사했어요. 그들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하고 싶은 거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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