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죽 쑤는데 훨훨 나는 日… 닛케이225, 34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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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일본·중국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일 경제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증시 간 디커플링 현상이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정책, 특히 통화정책 차별화를 지적할 수 있다"며 "이러한 차별화 현상은 일본 통화정책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혹은 중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한국의 대중 수출회복이 가시화되기 이전까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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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들어 4% 넘게 하락
中, 중즈그룹 파산 등 악재 겹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일본·중국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4.33% 하락했다. 직전 한 달(2023년 12월 1~28일) 기록했던 상승분(4.73%)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중국 대표지수인 상해종합주가지수 역시 연초 이후 10일까지 2.86% 내리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성장세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적으로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파산 절차에 돌입, 유동성 위기가 민간 자산관리 업계에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상해종합지수는 장중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같은 기간 7% 가까이 상승하면서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 9일 전 거래일보다 1.2% 오른 3만3763으로 거래를 마쳐 '거품 경제' 당시였던 1990년 3월 이후 3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10일에도 2.0% 추가로 상승하면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에는 3만5000선을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는 앞서 지난해 봄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5대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밝히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시장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투자를 늘렸고, 지난 한해 28%나 오르며 1989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저 현상이 계속되는 것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달러·엔 환율이 145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달러를 자금으로 하는 해외 투자자에겐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수출 대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중이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집계된 일본주식 매수·매도 금액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년여 중 두 달(2023년 2, 3월)을 제외하고 내내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6억7400만달러로 한화 약 8854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달 들어 10일까지 4129만달러(54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직전월(624만달러·82억원)의 6배 이상을 순매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일 경제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증시 간 디커플링 현상이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정책, 특히 통화정책 차별화를 지적할 수 있다"며 "이러한 차별화 현상은 일본 통화정책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혹은 중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한국의 대중 수출회복이 가시화되기 이전까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과 한·중 증시 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진 시점으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의 본격화로 경기 둔화압력이 확대된 2022년 초를 꼽았다.
이 시기 중국은 부동산개발업체를 중심으로 한 부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경기와 신용 리스크라는 동반 악재에 직면하게 된 반면 일본은행은 여타 선진국 중앙은행과 달리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했고 이에 힘입어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국면 탈피 시그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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