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두통’…혹시 위험신호?
1월23일은 두통의 날, 1주 2일 이상 두통 있다면 3개월 내 병원 찾아야
두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80% 이상이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앓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두통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까운 약국을 찾아 그때그때 통증을 가라앉히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평소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두통이 지속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두통이 발생한 경우, 또는 두통의 빈도가 높게 증가한 경우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오는 1월23일은 ‘두통의 날’이다.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3개월 안에 병원을 찾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의해야 할 두통의 양상을 살펴본다.
◆통증 심하고 잦다면 위험도 높아=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고혈압이나 스트레스‧과로‧감염성질환 등 원인을 찾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로 대부분의 두통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스트레스‧과로‧피로나 심리적 문제 등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을 비롯해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되는 ‘편두통’,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군발두통’ 등이 일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위험한 것은 ‘이차성 두통’이다. 이차성 두통은 두경부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조직들이 뇌질환‧외상 등 병적 원인으로 자극되면서 생기는 두통이다.
대표적 원인질환으로 뇌종양‧혈관박리‧동맥류 등 뇌혈관질환이나 뇌수막염‧대상포진 등 감염성질환이 있다. 이전에 없던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이차성 두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조현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누구나 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한다면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두통이 뇌졸중‧뇌종양 등 뇌질환으로 발병한 것이라면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게 필수”라고 당부했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두통의 특징=만성적으로 일차성 두통을 겪어온 환자라도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두통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어린이‧중년‧암환자를 비롯해 항응고제·면역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임신을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두통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거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 ▲구역·구토와 의식소실‧발작이 동반된 경우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와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후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된 경우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에는 꼭 병원을 찾아 두통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현지 교수는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만성적 두통으로 발전하는데 일반적으로 일차성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이차성 두통은 그렇지 않다”며 “가벼운 두통이라고 생각하고 진통제를 오남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환자 스스로 판단이 어려울 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트레스 줄이고 커피·홍차 등 카페인 섭취 피해야=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은 특정 유발 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인 인자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코막힘‧콧물‧땀 등 자율신경증상을 동반하는 군발두통은 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소량의 음주로도 생기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필수다.
일상생활 속에서 두통을 느낄 때는 커피‧홍차‧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인스턴트식품이나 육가공품도 피해야 한다. 치즈‧초콜릿‧양파‧적포도주‧호두‧바나나‧콩‧파인애플 등에 함유된 아민(Amine) 성분도 뇌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두통 환자에게 좋지 않다.
다만 이들 식품이 모든 두통 환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두통 유발 요인이 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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