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아시아 정상을 향해!' 클린스만 감독 출사표, "우리 장점에 대한 믿음과 적응이 관건"
(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11일 오전 현지에서 첫 훈련에 나선 클린스만호는 알 에글라 훈련장 7번 피치에서 1시간가량의 회복 훈련을 진행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장에서 만난 취재진 앞에서 아시안컵 출사표와 함께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회 개막을 앞둔 그는 마지막으로 필요한 디테일에 초점을 두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도하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금 기분, 그리고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일단은 아부다비에서의 일주일도 상당히 중요했다. 아부다비에서는 사실 선수들이 컨디션이 좀 제 각각이었다. 왜냐하면 K리그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휴식기를 오래 가졌고, 유럽에서 경기를 뛰다 온 선수들도 있다 보니 최대한 이 선수들과 팀 전체의 컨디션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이제 도하 입성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 튜닝인 것 같다. 마지막 튜닝을 하고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도하에서는 전술적인 부분, 세트피스도 마찬가지고 전방에서 공격 패턴이라든지, 아니면 빌드업 패턴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그런 부분들을 마지막에 세밀하게 좀 디테일 쪽으로 저희가 좀 맞춰가야 될 것이다.
대회가 내일 개막한다. 대회 개막하면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흘러갈 텐데, 남은 며칠 동안 전술적인 부분과 디테일적인 부분을 터치를 많이 하려고 생각 중이다.
-. 오늘 선수 세 명이 훈련에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대회를 치르다 보면 대회 기간에 어느 팀이든 간에 부상자가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부상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의무팀하고도 어떻게 하면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또 회복할 수 있는지 긴밀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회복을 하다 보면 또 다른 선수들에게도 부상이 올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감사하게도 26명까지 엔트리가 늘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타박상이라든지 아니면 근육 부상이라든지 여러 가지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희찬 선수 같은 경우도 오늘 운동장에 없지만 작은 부상이다. 개막 전까지 당연히 모든 선수들이 같이 하기를 바라지만, 개막전에 꼭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째 경기, 세 번째 경기, 우리가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 선수들의 부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회는 항상 그런 우려가 있고 또 그런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당연히 모든 경기에 준비가 되길 바라지만, 어쨌든 대회는 길기 때문에 긴밀하게 의무팀하고도 일을 하면서 얘기를 많이 할 예정이다.
-. 많은 팬들이 응원하지만, 베팅 업체 등에선 한국을 일본 다음인 2등으로 보고 있다.
서운한 감정은 없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아주 많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런 토너먼트는 사실 월드컵 예선이나 친선 경기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라이벌도 있지만, 지금 가장 큰 라이벌과 가장 우리가 조심해야 될 상대는 개막전 상대 바레인이라고 생각한다.
바레인전 끝나고 그 다음 경기를 생각할 여유가 생길 것 같다. 당연히 팬분들 입장에서는 누가 우승 후보다, 아니면 어떤 예측, 모든 예측이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 바레인전을 잘 마무리하고 좋은 경기 결과를 얻어서 또 그 다음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게 우리가 대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전반 주전을 거의 빼놓고 후반에 투입했다. 어떤 의도였나.
일단은 이라크와의 친선 경기에서 교체가 6장이었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45분을 출전할 수 있는 그런 계획을 미리 짜서 경기를 준비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전반 끝나자마자 후반 시작할 때 5명 교체를 했고, 한 장은 또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르다 보니까 마지막 교체는 좀 추후에 이제 사용을 했다.
아부다비 저희 훈련 기간 가장 중요했던 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상당히 중요했다. 당연히 팬분들 입장에서는 이라크와의 경기 결과가 상당히 중요했겠지만, 최대한 선수들의 컨디션, 또 경기 리듬과 경기 템포를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부다비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서 12월에 국내 소집을 했던 거다.
K리그 선수들 같은 경우는 휴식기가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최대한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맞췄어야 됐다. 조규성 같은 경우는 12월 4일에 일찍이 합류했다.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멤버 구성, 선수들의 출전은 경기 전부터 코칭 스태프들이 논의를 하고 준비한 경기였다.
-. 과거 월드컵이나 골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출전하고 팀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다.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장점을 더 믿고 보여주는 게 상당이 중요할 것 같다. 쉽지는 않을 거다. 7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마라톤이 될 것이다. 분명히 대회를 치르다 보면 진짜 힘든 순간도 올 거고, 고통받는 순간도 있을 테다.
하지만 여러 번 말씀드렸듯, 지금 우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아주 강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매번 '우리는 여기에 우승하러 왔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회는 그 순간 얻을 수 있는 최대를 얻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치러지는 대회, 두 달 뒤에 같은 경기를 치른다고 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세계적 선수가 팀에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너무나 특별한 선수다. 우리 팀에도 너무나 특별한 존재이고, 한국 축구에서는 더더욱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특별한 선수가 이렇게 리더의 역할을 맡아주고 있으면서도 건강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1년 전(월드컵)에 손흥민 선수가 카타르 도하에 왔을 때는 건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건강한 주장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걸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 말고도 김민재 선수도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했다. 리더십도 갖춘 선수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이강인 선수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어린 선수이며,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고 세계 축구에서도 기대하는 선수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팀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걸 선수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
분명히 아주 어려운 그런 대회가 될 거다. 7경기 쉽지 않을 거고, 지금 일본 얘기를 많이 하지만 지금 일본을 지금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겸손하게 더 열심히 준비를 해야 될 거고, 매 경기 쉬운 경기가 없기에 상대를 존중하면서 준비를 할 것이다. 일단은 바레인전부터 준비를 해야 되는 게 중요하다.
또 대회를 치르면서 또 중요한 부분은 '적응'이다. 얼마나 빨리 우리가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 경기가 오후 2시 반 킥오프인데, 핑계가 있을 수는 없고 변명의 여지도 없다. 얼마나 빨리 팀으로서 적응을 하고 새로운 환경, 경기 시간이나 주어진 여건에 적응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길 바라지만 일단은 첫 게임부터 잘 준비하겠다.
-. 선수들에게 휴식을 권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훈련을 요청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감독으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도하로 넘어오기 전에 사실 마지막 훈련 때 자체 경기를 했다. 상당히 선수들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해주었다. 사실은 오늘 호텔 시설을 둘러보니까 족구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또 체조도 할 수 있고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좀 여유롭게 첫날을 준비하려고 했다. 또 회복도 해야 되고. 그런데 선수들이 와서 오자마자 운동장, 훈련장도 보고 싶고 나가서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매번 선수들한테 얘기하는 거지만, 언제든지 와서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이나 건의할 사항, 아니면 선수들의 생각을 좀 공유를 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을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쨌든 축구는 결국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거고, 결국 선수들 스스로 결정을 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다. 감독으로서 교체나 전술적 지시를 할 수 있고, 가이드를 해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운동장에서 해결하거나 답을 주고 풀어가는 건 선수들이 직접 해야 한다. 선수들끼리 의견을 모으고 우리에게 와서 결정한 부분도 있지만 의견을 내는 건 좋다. 앞으로도 대회를 치르며 선수들이 좀 더 자주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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