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현대차그룹 '車 없는 부스' 이유는…"인간 중심 삶의 혁신으로 개념 확장"
전시 담당 이상엽 부사장·김창환 센터장·유지한 사업부장 인터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 강조
[더팩트 | 라스베이거스=김태환 기자] "차 없는 자동차그룹 전시 부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 컨벤션센터에서 현대자동차의 전시 부스를 찾으면 자동차 모형이 없다. 단순 이동수단을 제조해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삶의 혁신'을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수소 밸류체인 확보와 소프트웨어 대전환을 설명하기 위한 구성이다.
10일(현지시간) 이번 CES 2024에서 전시를 총괄한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김창환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유지한 자율주행사업부장이 자동차 기자단을 대상으로 발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상엽 부사장은 발표를 통해 현대차가 2020년 CES에서 완성차 업계 최초로 UAM(Urban Air Mobility) 개념을 설명하고, 목적기반차량(PBV) 등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과거를 설명했다.
그리고 올해는 UAM의 개념을 더욱 확장한 슈퍼널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아의 PBV, 현대모비스의 '코너모듈'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 약속했던 내일의 모습들이 그룹사의 역량 안에서 서서히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그 다음을 위해서는 현대의 비전 '인간 중심의 혁신', '인류를 위한 진보'가 나침반의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궁극의 지속 가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수소 에너지와 SW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은 그동안 축적된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모빌리티 바디와 샤시 기술을 융합해 움직이는 이동 공간인 차안에서 '공간 컴퓨팅 경험'을 선행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공간 컴퓨팅을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로 고객 중심의 퍼스널, 소셜, 로지스틱스 경험을 기반해 연구했고, 이러한 경험의 결과물로 DICE와 SPACE와 같은 혁신 모빌리티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유지한 자율주행사업부장은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 회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맞는 콘셉트로 나가기 위해 전시관에 실물 자동차를 과감히 배제했다"면서 "소비자들한테 직접적인 경험을 드리는 소프트웨어까지 다 보여드리려고 하기에, 기존의 틀을 깨고 연구를 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도 "이번에 현대 부스에서 보신 전체적인 모듈이나 모든 스토리는 사실 자동차라기보다는 로보틱스 기술에 더 가깝다"면서 "슈퍼널 발표도 보셨지만, SA2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가고자 하는 모빌리티의 경험을 2D가 아닌 3D로 확장하는 전체적으로 연결하는 그런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확장을 해 나가고 더 견고하게 나가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김창환 부사장은 "실제로 고객의 경험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데서 느끼는 것들이기에, 숨겨진 기술에 대해 우리가 어떤 철학을 갖고 미래에 구현 가능한 테크놀로지를 과연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 설명하고 싶었다"며 "저희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말을 하지만 이제는 '클린 하이드로젠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기술적인 진보를 구현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의지가 반영이 됐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전환에 대해 갈길이 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유 자율주행사업부장은 "자동차 OEM 중에는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현대자동차가 제일 혁신적이다는 얘기를 듣지만, 저희가 테슬라를 포함해서 모든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며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소프트웨어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같은 경우에는 모셔널, 포티투닷 등 스타트업의 DNA를 저희가 좀 보충할 수 있는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라스베이거스 현지에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한 로봇 택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유 자율주행사업부장은 "현재 모셔널과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고, 현대차 내부에서는 레벨 3 이하 차량에 대한 양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셔널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봇 택시를 론칭하는 등 현대차그룹은 계속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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