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건초값 부담 '뚝'...국산 '열풍건초' 생산기지 늘린다

최명신 2024. 1. 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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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린 풀, 건초는 한우와 젖소 등 되새김 가축을 기르는 덴 없어선 안 될 필수 사료입니다.

국내 생산 환경이 열악해 상당량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데, 농진청이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우와 젖소에게 먹일 풀 사료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형 트랙터에 부착된 수확기가 사료를 여러 겹으로 절단한 후 원형 곤포 형태로 만듭니다.

건초가 되기 위해선 수분 함량이 20%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국내에선 수확 시기인 5월에 비가 잦아 건조 일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국내 풀사료 소비량의 17%인 100만 톤가량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정운태 / 한국조사료협회장(한우 사육농가) : 한우 농가, 축산 농가들은 실질적으로 지금 대농보다 소농이 엄청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사료 가격은 오르고 한우 가격은 폭락하다 보니까 너무 어려운 실정에 지금 와 있습니다.]

농진청이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건초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2022년 선보인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은 풀사료 수분 함량이 50% 이하가 되도록 자연 건조한 뒤 이를 수거해 열풍 건조기로 20% 미만까지 낮추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생산된 건초 값은 kg당 416원으로 수입산 대비 41%나 저렴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원태 / 열풍건초 생산농가 : 우리나라는 논에서 주 조사료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건초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수분이 많은 조사료 같은 경우도 건초 열풍 건조기를 이용하면 건초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엔 시간당 건초 생산량을 기존 400kg에서 천300kg으로 늘린 공장형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을 추가 개발했습니다.

지난해 6기를 시범운영 한 데 이어 올해 5기를 추가보급 하는 등 2030년까지 160기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정종성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 : 시간당 기존보다 3배, 4배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로 현장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건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산 조사료의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정적인 건초 생산 기술이 농가 부담을 덜어주고 축산업 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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