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달라진 소환사의 협곡 분석

서동규 객원기자 2024. 1. 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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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아이템 삭제로 인해 다양한 빌드 등장, 맵 변경 인한 변수도 생겼다
- 리그 오브 레전드 2024 시즌 테마 '공허'

변화하지 않는 게임은 금방 질리기 마련입니다. 항상 똑같은 양상이 반복되면 재미가 금방 떨어집니다. 새로운 2024 랭크 시즌을 맞이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3년간 유지해오던 신화 아이템 체계가 사라지고, 팀 간 유불리를 줄이기 위한 지형 변경 패치가 이뤄졌어요. 소환사의 협곡은 '공허'라는 테마를 주제로 새롭게 재단장했습니다. 대형 업데이트인지라 변경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변경된 시즌에서 플레이를 하니 확실히 이전 시즌과는 게임이 진행되는 양상이 180도 달랐습니다. 공허 유충이 매우 중요한 오브젝트로 떠올랐고, 변경된 지형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냈죠. 새롭게 태어난 소환사의 협곡을 즐겨본 분석 결과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 신화 아이템 삭제 "너무 반가운 패치인걸"

- 암살자용 라인 클리어 아이템 '불경한 히드라'로 미드 파이크도 무리 없이 가능했습니다

3년간 유지했던 신화 아이템 체계 삭제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반가웠습니다. 기존에는 "아이템이 챔피언을 고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정 아이템 밸류가 지나치게 높아서 문제를 발생시켰죠. 하물며 그 아이템이 신화 아이템이라면 더욱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제는 신화 아이템이 사라져 더 이상 그런 상황을 볼 일이 없어졌습니다. 다양하게 등장한 신규 아이템도 "무슨 빌드를 해야 재미있을까"라는 흥미로 이어졌어요. 결국 챔피언마다 효율이 좋은 아이템으로 고착화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신화 아이템처럼 극단적인 케이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탱커와 마법사 계열에는 신규 아이템이 다수 추가됐습니다. 기존에는 AP 딜러 상대로 올리기 힘들었던 '태양불꽃방패'와 같은 아이템이 탱커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AP 상대로도 올리기 좋은 '공허한 광휘'와 같은 아이템이 생겼기에 선택지가 다양해졌습니다.

마법사용 아이템도 다양한 챔피언이 사용할 수 있는 효과 위주로 등장했습니다. 포킹, 누킹같은 옵션부터 시작해 궁극기 강화, 힐링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나왔기에 AP 메이지 챔피언들이 이번 시즌 어떻게 활약할지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 정글캠프 변경 "공허 유충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다"

- 신규 에픽 몬스터 공허 유충
- 공허 버프를 받은 뒤 상대방이 철거를 시작하면 막기가 버겁습니다

정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에픽 몬스터 '공허 유충'입니다. 한 게임에 최대 6마리까지 처치할 수 있습니다. 1마리 처치할 때마다 공허 유충 버프를 1스택씩 영구적으로 얻습니다.

4스택까지는 버프 중첩에 비례해 타워를 공격할 때 추가 고정 피해를 줍니다. 5스택부터는 타워를 함께 공격하는 '공허 진드기'를 소환하는데 타워링이 상당히 강력했어요.

버프 유무에 따른 이득 차이가 큽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효과이기에 탑 라인 주도권이 특히나 중요해졌습니다. 탑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면 공허 유충을 처치하려고 시도할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훨씬 덜했어요.

공허 유충 파급력은 협곡의 전령보다 크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포탑 골드를 얻는 14분 이전에 처치할 수 있으며 타워링이 강력한 챔피언이 먹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났어요. 타워링이 약한 챔피언이 먹어도 철거 속도가 유의미하게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협곡의 전령은 이번 패치로 직접 조종이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첫 날에는 다들 적응을 못해서 운전 사고를 내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어요. 한 번 조종을 한 전령은 이후에 돌진 공격을 하지 않기에 물음표 핑을 찍는 아군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내셔 남작도 3가지 바리에이션으로 등장해 교전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켰어요. 챔피언을 끌어오는 공격을 하는 내셔 남작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지형에서 아슬아슬한 강타 싸움을 보고 있자니 괜히 저까지 긴장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맵 변경점 "체감상 여전히 레드가 불리한 것 같다"

- 새로운 지형에서 다양한 교전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미드라이너가 잡아주는 시야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어찌 보면 이번 시즌 변경점 중 가장 뜨거운 감자입니다. 지금까지 소환사의 협곡은 블루팀 승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죠. 비단 대회뿐만이 아닌 솔로 랭크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레드팀이 블루팀에 비해 불리하다"라고 오랜 시간 동안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 팀 간 유불리를 줄이기 위한 맵 변경점이 적용됐습니다. 레드팀 진영에서 몇 번 플레이해 보니 불리함이 별로 줄어든 것 같지 않았어요. 특히 레드팀 바텀이 포탑 사거리에 닿지 않는 삼거리가 새로 생겼기에 갱킹 위험 부담이 더욱 컸습니다.

바텀 이외에도 체감이 가장 많이 갔던 라인은 미드였습니다. 양옆 부쉬 거리가 상당히 멀어져 갱킹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어요. 강가 지형도 좁아지고 로밍 경로가 세분화됐기에 미드라이너가 잘할수록 게임이 크게 유리해졌습니다. 그만큼 미드라이너가 잡아주는 시야 중요도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맵 변경점으로 인해 교전 양상이 많이 달라진 건 사실이나 처음 목적이었던 레드팀과 블루팀 간 밸런스 조절이라는 면으로 봤을 때는 아직까지는 체감되지 않았어요. 실제 통계는 다를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적응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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