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1100억 투자 완전 실패… 'Here we go' 도르트문트 임대 확정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야심차게 영입했던 제이든 산초(24)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산초에 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도르트문트의 임대 계약이 끝났다"며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돌아간다. here wo go!"라고 알렸다. here we go는 로마노 기자가 확정적인 소식에 붙이는 문구다. 또 이번 계약엔 완전 이적 옵션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로마노 기자는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 하기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남다른 퍼포먼스를 펼친 산초는 산초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100억 원)에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산초를 현재와 미래로 판단해 거금을 투자했다.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오고 성장세가 멈췄다.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산초는 이적 첫해 29경기에서 3골 3도움에 그쳤다. 이적 첫해를 적응기로 바라봤으나 지난 시즌에도 26경기 6골 3도움에 머물렀다. 도르트문트에서는 한 시즌에 20골까지 넣어봤던 특급 재능이었는데 지금은 동료들이 진절머리를 떨 정도로 추락했다. 장기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멈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어깨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태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입지가 땅에 떨어졌다. 산초는 지난 4라운드 아스날과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후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묻는 말에 에릭 텐하흐 감독은 "훈련에서 성과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매일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린 선택지가 있고, 산초는 이번 경기에 선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공개 석상에서 경기력이 아닌 태도 문제를 지적받은 산초는 성명서를 내고 "불공평하다"고 반박했다.
"사실과 다른 것을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주 훈련에서 아주 잘했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확신하지만 언급하지 않겠다"며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이것은 불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치른 공식전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ESPN'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커룸은 산초의 행동에 질색하고 있다. 화살은 산초에게 향했다. 급기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이 산초의 행동에 진절머리를 냈다고 알려졌다.
레전드도 산초의 행동을 나무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632경기에 출전했던 라이언 긱스는 텐 하흐 감독이 산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하며 "잘 판단하라"고 충고했다.
긱스는 "경기에 출전하는 건 이제 산초에게 달려있다. 이럴 때 '그래, 한번 보여줄게, 내가 할 수 있는 거 보여준다'라고 반응할 수도 있고 뾰로통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마음가짐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마지막 주사위를 던진 셈이다. 공개적으로 지적한 이후 산초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는 것 같다"며 "내가 느끼기에는 산초를 살리려는 마지막 지푸라기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끝까지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의 손을 잡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도 산초를 무리해서 끌고가지 않으려고 했다. 전력외로 분류했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처분을 생각하고 있다. 산초가 매물로 나오자 좋은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가 달려들었다.
도르트문트는 300만 파운드(약 50억 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주급이었다. 도르트문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산초의 주급 전액을 부담해주길 바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거부했다.
결국 도르트문트가 꺼낸 카드는 절반 부담이었다. 산초의 주급 33만 7,000유로(약 4억 8,635만 원)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1만 6,000유로(약 1억 6,740만 원)를 보조하기로 결정했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주급 절반만 주고 산초를 6개월 동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렇게까지 해야 산초를 처분하는 골칫거리를 품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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