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낯선 집' 민주당 떠난 이낙연…당내 비판 쇄도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출연 : 허지원 기자
[앵커]
4월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당원들에게 고별인사를 하는 동시에 제3지대 연대를 통한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허지원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허 기자.
[기자]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24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 민주당이 자체적인 사법리스크에 갇혀 윤석열 정부의 검찰 폭주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며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어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저에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만큼 과거 잘못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냈던 일,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지도부의 위성정당 허용 결정에 동의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 100여 명이 모여 이 전 대표를 맞았는데요. 이들은 이 전 대표가 건물에 들어서자 이름을 연호하기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탈당하러 왔다', '거대양당 기득권 구조 타파 제3의 신당 창당을 지지한다'와 같은 내용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현역 의원 중엔 회견장을 예약해준 김종민 의원만 모습을 드러냈고 이 전 대표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 최운열 전 의원,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있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우려와 비판 여론이 거세다고요.
[기자]
네 오늘 이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전부터 당내에선 탈당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오전 성명문을 내고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멈추기 위해 당이 단결해야 할 시기"라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에 자신이 그들의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탈당 선언 이후에도 당내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기자]
네 이 전 대표가 전격 탈당을 선언하자 친이낙연계와 친노무현계까지 나서 분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친이낙연계 이개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 전 대표를 작심 비판했고 '원조 친노'로 불리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도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인 김홍걸 의원은 "김대중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오후 민주당 광주 전남 선출직 공직자들도 광주시의회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친낙계로 불렸던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 등 의원들은 "민주당의 단일대오에 더이상 이탈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전 전남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쨌거나 탈당한 이 전 대표, 향후 신당 창당 과정이 주목되는데요?
[기자]
네 이 전 대표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전달했는데요. 이를 위해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과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면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민주당과의 결별을 선언한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소속된 '원칙과상식'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제3지대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신당 목표 의석수를 묻는 질문엔 양당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의석이 필요하다면서 즉답은 피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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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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