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리인하' 찬물 끼얹은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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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서 벗어난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이 올해는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유로존 물가가 연내 ECB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ECB는 내년 3·4분기 전에는 목표도달이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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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회의 앞두고 간접적 언급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서 벗어난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이 올해는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오는 3월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경제장관 출신인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ECB가 오는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데긴도스 부총재는 성급한 기대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데긴도스는 지난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겪었다면서 이는 어쩌면 "올해 경기둔화와 연초 인플레이션 둔화세 중단"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동시에 한동안 물가가 뛰는 흐름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어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4%에서 12월 2.9%로 상승한 바 있다.
데긴도스는 유로존 경제지표들로 볼 때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12월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흐름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기술적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과, 단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우려했다.
데긴도스는 그러나 유로존 경기침체가 ECB 통화정책에 어떤 식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25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ECB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고 최근 다시 상승하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경제 전망은 약화하면서 조기에 금리를 내려야할지 말지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유로존 물가가 연내 ECB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ECB는 내년 3·4분기 전에는 목표도달이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도 최근 소셜미디어 X에서 진행한 문답을 통해 ECB가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 입장인지를 잘 보여줬다. 슈나벨 이사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지나치게 이르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이 에너지 가격, 물류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가파르게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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