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후보자 '엑손모빌 임대·음주운전 이력' 두고 여·야 공방

지선우 기자 2024. 1.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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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1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미국 회사 주택 임대수익 수수 의혹과 과거 음주운전 이력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해당 의혹은 미국 엑손모빌 국내 자회사인 모빌코리아윤활유 주식회사가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에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억2000만여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것으로 지난 10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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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야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엑손모빌 임대수익 수수의혹과 과거 음주운전 이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사진=뉴스1
여·야는 11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미국 회사 주택 임대수익 수수 의혹과 과거 음주운전 이력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3개월간 엑손모빌 자회사가 (후보자 자택에) 근저당을 설정했는데 건물 어디를 얼마에 임대한 것이냐" "임대한 곳은 무슨 용도로 썼느냐" 등을 추궁했다.

해당 의혹은 미국 엑손모빌 국내 자회사인 모빌코리아윤활유 주식회사가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에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억2000만여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것으로 지난 10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월 12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은 꼴이라며 미국 기업이 우리나라 고위층을 관리하는 수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나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경제통상 관료들을 중심으로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정부 차원의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보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이 "엑손모빌이 통상적인 임대료 이상을 지급할 이유가 있느냐" "엑손모빌과 인연이 있었느냐"고 조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조 후보자는 '자택의 한 층은 가족이 거주하고, 또 다른 층은 임대를 내줬다'는 취지로 해명했고 무슨 용도로 썼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와서 살았는데 (엑손모빌 자회사) 지사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엑손모빌과의 연관성은 부인하며 "(임대 기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갑자기 공직을 그만뒀고 다시 공직으로 돌아간다는 희망이 없어서 혜택을 줄 이유가 없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조 후보자가 외교부 재직 당시 음주운전을 하고도 징계 처분이 없었던 점도 지적됐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서울 구로갑)은 "음주운전 당시 법규에 의해서도 품위를 손상하면 징계 사유가 될텐데 징계 절차를 안 밟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에는 기준이 후해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 당시 음주운전으로 외교부에서 처벌 받은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냐) 자료를 받아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군)은 조 후보자 음주운전과 관련해 "지난 2011년 11월에 들어와서야 견책에서 감봉까지 징계하도록 시행규칙에 규정됐고 2019년 6월부터 공무원 음주운전에 대한 엄정한 징계의 기준이 마련됐다"고 엄호했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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