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감정을 유지하세요…나도 모르는 새 행복해질 거예요 [내책 톺아보기]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사람들은 자신 앞에 나타난 문제와 어려움을 처리하면서 애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직장 문제, 건강, 경제적 어려움 등 모든 것이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져 버린 듯한 절망의 순간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럴 때면 당신을 둘러싼 문제들이 거대한 산과 같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를 막막함만 가득할 것이다.
우리의 가장 큰 착각은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어떤 감정과 생각을 내보낸다면 반드시 그것에 합당한 일들이 당신 앞에 나타난다는 점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삶은 결코 외부의 환경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잘못된 길을 가거나 스스로 창조하거나 할 뿐이다. 외부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 오로지 자신만이 그 책임이 있다. 모든 일은 배후에 존재하는 원인이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책임이 있다는 것일까? 핵심은 바로 '생각'에 있다. 우리의 생각은 곧 현실의 상황을 야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이 생각의 주도권을 갖고 능동적으로 조정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이 '생각'은 사실 우리의 무의식 영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루에 약 6만 가지의 생각과 감정이 떠오른다. 여기에는 '자동 사고 시스템'과 '자동 감정 시스템'이 있는데, 어떤 사건에 대해 자동으로 생각하고 자동으로 감정을 느낀다는 논리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인 시스템에 의해 자신이 구속돼 있다. 이것은 진짜 생각과 감정이 아닌 일종의 무의식적 반응일 뿐이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세상 만물을 인지하고 이해한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기억은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의 감정과 같이 저장된다. 그러므로 기억에는 언제나 감정이 동반된다. 이렇게 구축된 감정의 기록은 과거 기억을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으로 구분지어 판단 내리게 한다. 사고는 이러한 기억과 감정을 그리고 신념 체계를 토대로 형성된다. 그리고 곧 신념과 감정에 기반해 소망하는 무언가를 원하게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쁜 감정이 동반된 것은 피하고 싶어지고 좋은 감정이 동반된 것은 원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원하는 것은 과거에 좋은 감정을 느꼈던 감정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고, 당신이 피하고 싶은 것은 불쾌한 감정을 느꼈던 것일 뿐이라는 말이다.
건강하면 기분이 좋고 아프면 기분이 나쁘기에 당신은 건강을 원한다. 좋아하는 물건을 사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그것에 좋은 감정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절망하게 될 때 우리는 나쁜 감정 기억이 있기 때문에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는 과거 감정 경험 때문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생각을 일으키려 노력해도 반대되는 감정이 불쑥 올라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저항을 '핵심 감정'이라 부른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것보다 원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말한다. 삶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은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누가 어떤 생각을 하든지 생각하고 말한 것을 그대로 돌려받고 만다.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생각과 감정을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집중해 성취를 얻는다. 만약 삶에서 원하는 것을 얻고 원하지 않는 것은 마주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에 합당한 생각과 감정을 먼저 내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꺼이 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수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후히 넘치도록 안겨주리라"라고 말했다. 좋은 일들을 보고 싶다면 좋은 감정을 먼저 내보내야 한다. 좋은 감정을 내보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당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 당신이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행복을 먼저 내보내면 된다. 바로 지금 행복과 사랑 풍요를 다시 생각하고 표현해 보길 바란다.
권용철 정신건강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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