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생도 할 수 있어요”…자사고 다니던 18살, 디저트 카페 2호점 ‘대박’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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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의 성적으로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했던 여학생이 자퇴 후 카페를 창업해 성공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 자사고 자퇴 후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민지양(18)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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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모은 돈에 디자인 알바 등으로 2000만원 만들어
“자퇴생들, 사회 시선에 기 죽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해봤으면”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의 성적으로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했던 여학생이 자퇴 후 카페를 창업해 성공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 자사고 자퇴 후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민지양(18)이 출연했다. 2006년생인 그는 촬영 도중 “어제 나왔다, 자랑해도 되냐”며 앞자리가 4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을 보여줘 어린 나이를 실감케 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딸이 장사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중학교 때 상위 몇% 안에 들어서 자사고에 입학했다. 전국에 잘하는 애들만 모아 놓으니까 심적으로 힘들었나 보다. 학교 가고 나서 ‘죽고 싶다’, ‘힘들다’ 이런 말을 되게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생각을 바꿨다. 김양 어머니는 “어느 날은 ‘엄마, 동생이랑 잘 살아’ 이렇게 편지 써놓고 기숙사에서 사라졌다. 딸이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공부고 뭐고 그거보다는 다 낫겠다 싶은 생각이 그때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진지하게 공부를 안 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 그게 지난해 초였다. 그러고는 6개월 가까이 제가 하는 일을 도와주면서 돈도 모으고 자기가 사업계획서 쓴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양은 창업 비용에 대해 “어릴 때부터 계속 (돈을) 모아두던 통장이 있다. 학교 자퇴하고 일러스트랑 포토샵을 좀 할 줄 알아서 미술관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따라 일하고 월급 모으고 카페 아르바이트 5개월 정도 해서 2000만원 넘게 모았다”며 “카페를 만들 때 드는 비용은 제가 다 냈는데 보증금은 어머니가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김양은 지난해 5월12일 카페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집 앞에 2호점을 개업했다.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카페 창업기를 보며 공부하고,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주력 메뉴인 디저트를 개발하며 쿠키와 푸딩을 하루 100개씩 만들어 무료로 주변에 나눠줬다.
1호점은 김양처럼 자퇴생인 친구가 운영 중이다. 김양은 “마진은 50% 이상 남았다. 1호점은 첫 달에 1000만원 정도 벌고 500만~600만원 정도 남았다. 어머니 200만원 용돈 드리고 기분 좋았다”며 “2호점 창업은 엄마가 믿고 도와주셨다”고 했다.
김양은 ‘휴먼스토리’ 출연 이유에 대해 “제가 18살이잖아요. 제 주변에도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 몇 명 있다. 근데 그만두고 나오면 울타리를 딱 벗어나는 거 아니냐. 그럼 자기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르바이트 같은 걸 하나 하려고 해도 아무도 안 시켜준다. 미성년자고, 자퇴생이라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겠지?’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처럼 사는 자퇴생도 있는데 너무 그 틀에 맞춰서 보고 있는 게 좀 그랬다. 그래서 어떻게든 졸업장 따고 대학에 가지 않냐”며 “근데 꾸역꾸역 사는 게 저는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퇴생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그런 친구들이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퇴하고 돈을 벌자고 생각했다. 돈을 벌려면 뭘 해야 하지 하다가 장사해야지 싶었다. 공부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때 가서 해도 되지 않냐. 그러려면 돈을 모아놓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고 부연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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