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이낙연에 비난 세례…"DJ·盧 욕되게 하지 말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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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탈당을 공식 선언하자 당내에선 계파를 막론하고 일제히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에서만 5선 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당 대표까지 거친 그가 총선 목전에 분열을 야기했다는 점, 탈당의 변에서 '당에 김대중(DJ)·노무현 정신이 사라졌다'고 언급한 점에 비판이 집중됐다.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민주당 의원 129명은 공동성명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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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3남 김홍걸 "DJ정신 저버린 이낙연"…친노 적자 이광재 "DJ·盧는 통합에 헌신"
정계 은퇴·대권 포기 요구도…의원 129명은 李 탈당 전 만류 성명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한혜원 정수연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탈당을 공식 선언하자 당내에선 계파를 막론하고 일제히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에서만 5선 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당 대표까지 거친 그가 총선 목전에 분열을 야기했다는 점, 탈당의 변에서 '당에 김대중(DJ)·노무현 정신이 사라졌다'고 언급한 점에 비판이 집중됐다.
친명계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자체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지금 행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길과 정반대의 길이라는 걸 국민들도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노(친노무현) 적자로 불린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헌신했다.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라고 꼬집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도 "김대중 정신이 실종됐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윤재관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이 전 대표가 누려온 영광은 당과 당원들의 피와 땀이 있어 가능했다"며 "당과 당원을 배신한 분열의 길은 염치없는 일의 극치로, 앞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 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라고 비꼬았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문은 노욕을 포장하는 말의 성찬이다. 대권 포기 선언부터 하시라"라고 썼고, 윤준병 의원은 "이낙연의 '제2안철수'의 길 축하"라고 적었다.
그간 당내에서 이 전 대표의 '우군'으로 여겨졌던 이낙연계와 비명(비이재명)계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의 지역구를 이어받은 친이낙연계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분열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 전 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고 했다.
비명계 최종윤 의원은 "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 총리까지 지낸 분이 어찌 그런 선택을 하나"라며 "분열의 길을 멈추고 탈당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민주당 의원 129명은 공동성명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강득구·강민정·강준현·신정훈 의원이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표로 발표한 성명은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면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했다.
강득구 의원은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폄훼하면서 떠나는 것은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당 전체 의원(167명)의 79.6%가 참여한 성명에는 비명계 강병원 송갑석 최종윤 의원, 이낙연계 박정 이개호 이병훈 전혜숙 정태호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낙연계 양기대 의원은 별도 입장문을 내어 "그동안 이 전 대표와의 인간적 도리 때문에 공개 비판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로 탈당과 신당 창당을 만류해 왔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재고해달라"고 했다.
당 지도부도 만류 메시지를 발신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 총선기획단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 진영의 총선 승리를 위해 신당 창당을 중지하고 민주당에서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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